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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꽃돌이 Sep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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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우리 좋았던 분위기를 망쳐버린 건 나였다
생각만큼 기분 좋은 말이 떠오르질 않았고
沈着하지 못해 서툴고 어설픈 내 몸짓은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이불속 투정이 어울렸다

붙잡고도 싶었던 하지만 너를 보내야만 했던
바보같은 내 자신을 지난 몇 년간 원망해왔다
오늘 학교 옆 호수가를 지나다 네 생각이 났다
무한히 들어오는 너는 호수의 網膜중심에 맺힌다

좁아터진 지하철 안의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서
읽던 시집은 한적한 龜尾에 와서는 읽지 않는다
서울에선 널 마주칠지 모른다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보니 이별이야기도 충분히 시가 되겠구나

너의 대한 기억 모두 쓰일 수 있겠구나 싶지만
꺼낼 때마다 눈이 시려운 건 어쩔 수 없는 生理
언제쯤 사랑이 우스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계절이 바뀌면 유월의 사람과 만나 사랑하고 싶다_



2018. 4. 13.


#전부 #침착 #망막 #구미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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