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에 스며들기

by 초록맘

'저속노화'와 '가속노화'에 대한 기본 개념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실생활에서 우리의 선택과 집중이 관건이다.

50대가 된 이후로 몸의 신호에 민감하고 대화에서 건강 관련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다.

우스운 얘기로 빌게이츠와 같은 유명한 IT업계 CEO들 조차도 사석에서는 어떤 영양제를 먹고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는지가 최고의 관심사라는 추측도 무리는 아니다.

요즘은 건강 관련 정보나 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열려있다.




지인의 권유로 운 좋게 구민아카데미 건강문화과정에 수강신청을 했다.

‘건강하게 늙는 기술, 식단과 명상으로 늦추는 노화’라는 주제로 9월 한 달간 총 4회 강의다.

매주 금요일에 두 분의 강사님이 식단과 명상(수면)에 대한 분야로 2회씩 강의를 하셨다.

건강한 식단이 무엇인지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채소의 색깔이나 맛에 항노화의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다.

초록(엽록소, 엽산 풍부), 빨강(라이코펜, 캅사이신), 노랑(베타카로틴), 흰색(알리신, 퀘르세틴), 검은색(안토시아닌)이 갖고 있는 영양소가 우리 오장육부에 각각 작용을 돕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신맛은 피로해소와 활성산소를 억제해서 운동 후 근육통 예방에 좋다.

쓴맛은 해열과 염증완화에 도움을 준다.

단맛은 기력회복과 세포 에너지 공급을 돕는다.

매운맛은 혈액순환과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

짠맛은 전해질 균형과 뼈 강화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내 몸에 필요한 색과 맛은 무엇인지 개인 맞춤형 식단을 만들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였다.

예를 들어 폐와 대장이 약한 체질인 나로서는 흰색과 매운맛에 관심을 두면 좋을듯했다.

김치 담글 때 더덕을 넣으면 맛있다는 팁도 있었다.




두 번의 식단 강의를 마치고 세 번째 강의에서는 ‘수면’의 중요성을 배웠다.

우리가 잠자리에 누워서 10분 정도의 얕은 잠인 램수면을 시작으로 1단계에서 4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들어간다.

깊은 4단계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뇌 속 찌꺼기(치매 유발 원인)를 없앨 수 있고 “잘 잤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젊을 때는 깊은 수면이 충분해서 회복력이 뛰어나지만 나이 들수록 얕은 잠이 늘어나며 자주 깨는 것이 문제다.

건강한 수면은 6~8시간이며, 9시간이 넘는 수면도 반대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강사님은 수업 중에 노화와 관련 있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단어를 설명해 주셨다.

쉽게 말해, 신발끈 끝에 달린 작은 플라스틱처럼 염색체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장치 역할을 하는 DNA서열이었다.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이 텔로미어가 조금씩 짧아지고, 결국 세포의 수명이 다다르며 노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노화’를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강연을 듣고 나니 우리 가족들의 식습관이 먼저 떠올랐다.

성인병에 시달리는 남편,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아들과 딸을 생각하니 머릿속은 벌써 예고된 잔소리로 가득해졌다.

하지만 간섭하고 싶는 마음은 접기로 했다.

일방적인 잔소리는 서로에게 스트레스이고 저속노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 후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녀왔다.

아들을 위해 낙지와 새우, 깐 바지락을 사 왔다.

다 큰 아들의 인스턴트 취향을 막는 것보다 좋아하는 라면에 식재료의 멋을 내기로 했다.

“아들!

라면 끓여 먹을 때 냉동실에 소분한 해산물이라도 꼭 넣어 먹어라!”

“감사합니다.. 엄마(어리둥절한 아들)”

가족식탁 위에는 매일 당근과 파프리카, 사과가 등장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식단과 수면의 질도 중요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강조된 내용은 '스트레스'였다.

무엇보다 마음의 주도권을 나에게 두고 저속노화에 스며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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