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터질 듯 심장이 쿵쿵 대다가도, 이 설렘이 영원할 것 같다가도, 우리의 사랑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다가도, 이 모든 게 거품처럼 사라질까 두려워지고.. 나 없이 못 살 것 같은, 그런 미친듯한 사랑이었으면 하다가도, 어느새 혼자 남아 있을 자신을 위해 준비하고..
이 사랑이 마지막이길 바라다가도, 이 따뜻함이 영원했으면 하다가도,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고 했다가도 결국 떠나갔던 사람 생각이 문득 나서, 이번 사랑도 언제 변할지 모른다는 체념을 하고. 누구 하나 믿지 못하는 내 마음이 가엾고, 그런 내가 또 안쓰러워지고..
그래도 다시 열정적으로 사랑해 볼까 싶다가도, 또 다른 모습이 보이면 지레 겁먹고 뒷걸음질 치게 돼. 그렇게 불안하고, 애틋하고, 격렬하게 원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흘려보내는 이 밤.
완벽한 사랑이 내게 오길 바라면서도, 과한 욕심에 스스로를 가두고 잠식시키고.. 이 세상에 빛이 없다고 한탄하다가도.. 그렇게 또 한 순간 모든 게 흘러가고 마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