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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EO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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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나눔 Jul 31. 2022

유리 천장

열정과 끈기의 여성 CEO들

중국에서 최초의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이자 가장 성공한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에는 걸출한 두 여성 CEO가 있다.

펑레이와 통원홍이다.     


펑레이는 

평범한 교사에서 남편을 따라 1999년 알리바바 창업자 18명의 한 명으로 참여했다. 

알리바바가 세계에서 가장 큰 B2B 온라인 쇼핑몰이 되고 알리바바 그룹이 구글(Google)이나 아마존(Amazon)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IT 대기업이 되자,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6위로 선정이 되었다.      


그녀는 알리바바 초장기 인사, 재무 부문을 맡아 똑 부러지는 성격과 각고의 노력으로 알리바바의 급성장에 따르는 내부 문제를 해결했고 장기 성장의 토대가 되는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2004년 알리바바 그룹이 설립한 온라인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Alipay)가 지지부진하며 고전하고 있을 당시, 알리페이의 CEO를 맡았다. 

그녀는 관련 기술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녀를 CEO로 앉힌 알리바바 회장 마윈의 혜안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기초 기술부터 독파한 그녀는 고객 만족과 직원의 동기 부여를 주축으로 불철주야 노력한 덕에 알리페이를 중국인의 1/2 이상이 사용하는 결제 앱으로 만들었다. 알리페이는 페이팔(Paypal)을 넘어서서 세계 최대의 결제 플랫폼이 되었다.      

현재 알리페이는 앤트 그룹(Ant Group)으로 사명을 바꾸어 금융 전문 그룹이 되었으며,  2,000억 달러 시장가치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핀테크(Fintech) 회사가 되었다.


마윈은 그녀를 알리바바 그룹에서 가장 신뢰한다고 말했고 그만큼 그녀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녀를 이제 앤트 그룹의 어머니이자 알리바바의 여왕으로 부른다.     

그녀는 열정과 끈기만 있으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 주었다.


그녀는 앤트 그룹의 후계자로 1살 어린(1972년 생) 코카콜라 CFO 출신 징센둥을 키우면서 “내가 책임질테니 하고 싶은대로 다하라.”고 말하는 등, 대담하고 부하를 신뢰하는 보스기질을 드러냈다.

현재 그녀는 앤트 그룹을 징센둥에게 물려주고 알리바바 그룹의 관계사이자 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 라자다(Lazada)의 CEO를 맡고 있다.     


통원홍은 

알리바바에 입사하여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계열사 회장까지 오른 셀러리우먼의 신화이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30세에 알리바바 행정직으로 입사하여 안내데스크에서 일했다. 그녀는 원하던 업무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회사를 그만두려고도 했으나, 그녀의 가능성을 알아본 마윈 회장이 주식 0.2%를 주겠다고 하며 만류하였다.

그 후,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그녀를 지켜본 당시 인사 담당 펑레이가 그녀를 행정 담당 여러 요직을 거치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물류 자회사인 챠이나오네트워크를 설립할 당시 그녀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낙점되었다.

물류에 문외한이던 그녀는 기초부터 학습을 하여 물류 마스터가 되었고 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진두지휘해 회사를 19개국 진출과 6만여 명의 직원이 있는 물류 대기업으로 바꾸어 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녀는 2015년챠이나오네트워크의 CEO로 취임을 했고 현재는 회장이자 알리바바그룹 최고인사책임자(CPO)가 되었다. 그리고 2017년 포브스(Porbs)지 선정 글로벌 혁신가 30인에 포함되었다.

그녀가 전직을 철회하며 받은 알리바바 주식은 현재 가치로 약 1조 원이 되었다.     



이와 같이 펑레이와 통원홍의 성공은 그녀들의 열정과 끈기의 산물이다. 그리고 평범한 교사 출신의 마윈 회장이 심어놓은 알리바바의 경영 철학과의 합작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사범대 영어과를 3수 만에 간신히 입학을 했고, 8년간 영어강사를 전전했다. 자신이 바닥부터 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마윈은 팀이란 무엇인가팀은 다른 누군가가 실패하게 내버려두지 않으며팀의 어느 누구도 실패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직원의 성공을 위해서,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또, 회사 안에서 너 자신을 뛰어넘는 사람을 발견했다면인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라고 하거나 주변 사람이 너 자신보다 총명하다는 것을 영원히 기억하라. 라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의 장점을 유심히 관찰했고 격려하고 지원하였으며, 자리에 앉히면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주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성실하고 진실하게 대해라.” 라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냈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마윈은 학벌, 배경, 지연 등 색안경을 끼지 않고 직원들을 대했으며, 여성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주었다.      

그녀들은 안정적인 직장에 머물기보다 위험하지만, 기회가 많은 신생 IT 기업을 택했다. 그리고 열정과 끈기로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이 사례는 비록 중국 기업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중국은 선진국들보다 기업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이 높다. 

또, 세계적으로 자수성가한 여성 CEO 중에 60% 이상이 중국인이다.   

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에서 여성들이 GDP에 기여하는 비율이 40%를 넘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기업을 방문하면, 여성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 직원들도 실력이 좋은 여성 상사를 섬기는 데에 불만이 없다. 

세심함과 꼼꼼함, 그리고 친철함 등의 선천적인 강점과 더불어 성실과 끈기가 합쳐지면 큰 힘을 발휘한다. 

필자도 중국 여직원과 10년 이상 일해보니,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전혀 남성 직원과의 능력 차이를 못 느꼈고 세심하고 열정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더 우수함을 느꼈다.

일을 하는데도 거침이 없고 후배 남성 직원을 통솔하는 데에도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그러므로, 중국 여성들의 성공의 이유는 첫째,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와 남성들의 인식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여성들의 성공을 향한 열정이다.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대범한 중국 여성들이 많다. 한 두 번 실패한다고 기죽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 


통계적으로 최초의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두 번째, 세 번째 도전하면서 갈수록 성공과 가까이 간다. 그러므로, 사업을 하기로 작정 했다면, 삼세 번까지는 갈 예상을 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국 여성들의 무모(?)하게 보이는 재도전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직도 유리 천장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여성 인력을 발굴하고 키우며 분발해야 한다. 

육아를 지원하여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기업은 큰 인적 자원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도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자신의 자산을 묻히지 말고 사회의 발전과 자신의 자아 실현을 위해서 계속 사용하기를 희망한다. 육아 등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경력과 완전히 담을 쌓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펑레이, 통원홍이 나오길 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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