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 나눔 Feb 04. 2023

백지

2023년이 시작되고 2월이 되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직 한 해의 10% 이상 지나지 않았기에 이 글을 쓴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시작 단계다.


한 해의 시작은 백지에 적었으면 한다.

전 해의 다사다난 했던 기억 중에 아직도 생생한 것도 있지만, 내 종이에는 아무 글도 씌여있지 않기를 바란다.


새 해에는 새로움만 채워지길 바란다.

전 해의 기쁨으로 교만이 되고, 전 해의 슬픔으로 좌절이 되지 않길 바란다.

새로 받은 하얀 종이 위에 오롯이 올해만을 적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사라지고 종이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나는 올해 성장할 것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실패도 성공도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그런 삶을 올해 살아갈 것이다.


미워했던 사람들도 원망했던 사람들도, 또 싫어했던 사람들도 이 종이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행위나 나의 반응은 깊은 곳에 묻히고 나는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것이다.


나의 성장은 망각에 있다.

백지에 적는 이야기는 후편이 아닌 초판 신간이다.

성장하는 내가 선택하는 새로운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지금이 너무나 소중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연과 대화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