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실험

말에는 향기가 있다.

by 지혜 나눔

몇 년 전에 한 방송국에서 한글날에 말에 대한 실험을 한 프로그램을 방영했었다.

두 개의 유리병에 쌀밥을 넣고 뚜껑을 닫은 후, 하나의 병에는 ‘고맙습니다’라고 쓰고 다른 병에는 ‘짜증 나!’라고 썼다.

그리고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각 병에 쓰인 말대로 한 병에는 감사, 사랑 등의 좋은 말을, 또 다른 병에는 각종 좋지 못한 말을 하게 했다.

한 달 후,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놀랍게도 ‘고맙습니다’라고 쓴 병은 하얗게 부드러운 솜털 같은 공팡이가, 다른 병에는 검은 보기 흉한 곰팡이 핀 것이다. 냄새도 한쪽은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다른 쪽은 썩은 냄새가 났다.

실험 전에 반신반의하던 모든 참가자들이 말의 힘에 대해 놀라고 각성하게 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는 논외로 하고, 분명한 것은 말은 그 자체로 독성과 순성이 있다는 것이다.

말에 대한 절제와 신중함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고 순화시켜서 하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다.

“그것도 못해!”라고 소리 지르는 것보다 “이것은 잘하는데, 그것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하구나”라고 순화시켜서 말할 수 있다.

“짜중 나!”라고 스스로에게 독성을 주입시키기 보다 “좋아, 한 번 더 해보자”라거나 “재미있어졌구나”라고 좋은 말을 쓸 수 있다.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그럴 수도 있어. 앞으로는 잘 될 것야”라거나 더 노력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샘솟는다.



사업을 할 때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사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문제 해결’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창업의 준비에서부터 자금, 생산, 고객을 만들고 고객의 클레임을 해결하는 등 모든 것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지극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업도 그 안정을 위해서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해왔고, 지금도 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탓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다.

위기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태도이다.


문제를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업가는 말도 긍정적이다.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말을 하는가를 보면, 그 위기에 넘어질지, 아니면 오히려 기회로 삼아 더 도약할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작은 문제에도 짜증을 내고 좋지 않은 말을 내뱉는 다면, 해결책은 멀리 도망간다.

그러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은 “이번 일은 좀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겠어. 잘 해결만 하면 전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겠는데”라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해결책은 가까이 온다.


그런 말을 하는 리더 옆에 있는 직원들도 그 기운을 그대로 받는다.

사장이 쉽게 흥분해서 직원들에게 고함치고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기업이 잘될 수 없다.

그 잦은 분노와 오염된 말은 직원들에게 전해지고 또 고객들, 거래처에 그대로 전달이 된다.


말은 가장 가성비 있는 도구이다.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마음에 새기면 새길수록 고개가 끄덕여진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가장 잘 활용 못하는 도구가 아닌가 한다.

사탕발림 말이 아니라, 적절한 칭찬으로 고래가 츰을 추듯이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

직장 동료들에게 건네는 “잘하고 있어”, “잘할 수 있어”, “오늘 헤어스타일이 멋지네요”라는 한 마디가 상대방의 하루, 아니 평생을 바꿀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실 말 자체는 7% 정도의 비중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목소리가 말보다 더 비중이 있어서 38%를 차지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표정과 제스처 등 보디랭귀지로 55%이다.

말을 할 때, 나의 인상과 태도, 그리고 목소리에 따라서 상대방은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 말에 적절한 표정과 몸짓, 그리고 목소리가 가미되어야 상대방에게 나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부탁을 할 때, 간절한 문장을 사용하면서 여유있는 몸짓과 표정, 목소리를 보여준다면 상대방은 그 간절함을 느낄 수 없고, 때로는 나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좋지 못한 말, 부정적인 말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다.

그 말에서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쌀밥의 실험에서 보듯, 상대방을 오염시키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오염된다.

하지만, 좋은 말,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은 자기 자신을 먼저 행복하게 하고 정화시킨다.


오늘, 누구에게 나의 이 좋은 향기를 전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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