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 삶을 일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일은 삶과 함께한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고 청소를 하는 것에서부터 일은 시작이 된다. 집이 크다면 더 많은 면적을 청소해야 할 것이다. 2층 이상이라면 계단도 청소를 해야 할 것이다. 식사 준비, 설거지, 빨래, 분리수거, 화분 물 주기 등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에서부터 인테리어 재배치, 수리, 교환 등 비정기적 일 등이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많은 일을 처리한다.
원시 시대에 거처를 만들고 돌로 도구를 만들어 동물을 사냥하며 잡은 동물을 불에 굽는 일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고 나태는 곧 죽음이었다.
현대에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돈을 아주 많이 벌면 일상적인 일은 고용된 사람들이 하고 자신은 일하지 않고 여행이나 하면서 일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삶이 과연 행복한가?
여러 조사에 의하면 일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너무 편한 것이 잡생각을 하게 만들고 인생이 오히려 재미없어지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엘론 머스크,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이 평생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에 몇억씩 써도 될 만큼 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나이의 평균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많이 일하는 이유가 뭘까?
그들은 일의 속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일은 그 자체로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며 무언가를 개선하려는 속성이 있고 일은 그런 인간의 속성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이 많다고 일을 안 하면 인간 본연의 삶의 동력을 잃어버리고 우울증에 빠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일을 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거나 노는 기간은 일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한 필요에 의한 것이다. 이것을 ‘여가’라고 한다. 여가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의 연장선 상에 있다.
은퇴 후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더 늙어 보이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일을 잘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머리를 회전시키면서 정신적, 신체적 나이를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새 직장을 알아보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가정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과 더불어서 점점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를 나도 체험했다.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서 일이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고위직, 돈을 많이 버는 일이나 단순 노동, 저임금의 일이나, 혹은 단순 관리 일이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나 인간 삶의 관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하던지 자신이나 가정의 생계를 위하고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그 역할을 한다는 자체에 높고 낮음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가정 주부나 청소부가 국회의원이나 대기업 임원보다 하찮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 필요하고 중요하다. 만일 그들이 없다면 국회의원이 직접 식구들을 위해서 살림을 하고 길거리를 청소해야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위에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그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은 자신과 더불어 누군가를 돕고 있는 고결한 행위이다.
일 자체에 감사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는 것이 건강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일을 잘하고 스스로 행복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