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이란 단어가 근래 많이 쓰이고 관련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이 단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마음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마음을 먹는 것’이다.
마음은 ‘생각’이다.
어떤 생각인가?, 혹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생각’ 대신에 ‘마음’을 넣어서 어떤 마음인가? 혹은 어떻게 마음을 먹었나?로 바꾸어도 될 것이다.
일상에서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는 중요하다.
나는 기상과 취침 전에 스트레칭을 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취침할 때 너무 피곤하면 생략하기도 하지만, 기상 시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한다. 이때의 스트레칭은 단순히 기지개를 켜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12가지 동작을 하는 것이다.
이 중에 눈을 감고 팔을 좌우로 벌린 상태에서 한 발로 10초 동안 서 있기 동작이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하면 10초를 버티기가 힘들다.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몸을 가누지 못하기가 쉽다. 그러나 잔잔한 호수를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하면 훨씬 효과가 있다. 마음에 평정심을 주입시킨 것이다. 이 주입이 강할수록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체중 조절에는 운동보다 식사량 조절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먹는 것은 강력한 본능으로서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다이어트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마인드셋으로 식사를 조절해 보자. 식사를 하기 전에 마음을 먹는 것이다. ‘식사는 내가 소모할 에너지만큼만 먹는다’는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과식은 소모하는 에너지 이상 먹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소모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성분이 몸에서 각종 병의 통로가 된다. 마인드셋을 얼마나 잘 주입시키느냐에 따라서 식욕을 이기고 성공하는 여부가 결정된다.
이와 같이 마음 상태는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비즈니스에서의 마인드셋은 어떤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하는가를 말한다.
고객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이 있어야 할까?
고객을 돈으로만 생각한다면 겉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고객을 대하는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진실되지 못한 친절로 인해서 마음이 강퍅해질 것이고 빨리 지치게 된다.
욕심이 앞서서 조급해지고 무리수를 두게 된다. 이를 알아차린 고객은 더 멀리 도망친다.
반면에 정말 좋은 내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준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자연스럽게 기쁜 마음이 들 것이며 스트레스가 적어 쉽게 지지치 않는다. 이 좋은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일을 하기에 자연스럽게 적극적이 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이 좋은 것을 효율적으로 전해줄 수 있나를 고민하여 영업과 유통에 혁신을 일으킨다.
마인드셋은 이처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괴롭게도, 기쁘게도 만든다.
아무런 마인드셋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좋지 않은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무언가에 채워져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인 마인드셋이 없다면 그냥 다가오는 환경에 따라 휘둘릴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매번 마음을 다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여 힘들다던지, 짜증이 난다던지, 의욕이 떨어질 때 마인드셋을 다시 하는 것이다.
마인드셋은 계속되는 과정이지만, 마인드셋을 하면 할수록 점점 마인드셋을 쉽게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마인드셋을 하게 된다.
마인드셋의 근육이 붙은 것이다.
단체 스포츠 경기에서 실수한 선수가 나중에 결정적 공헌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중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안정환 선수가 16강 전에서 초반 페널티킥을 성공 못 시킨 후, 연장 전까지 그대로 1대 1 동점으로 승부차기로 들어가기 직전에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8강에 진출시킨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경기에서 11명의 선수 중에 안정환 선수만큼 골과 승리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대로 동점으로 끝나 승부차기에서 진다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야 어쨌든 본인 스스로 페널티킥을 실패한 책임에서 많이 괴로웠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고 녹화 경기를 다시 보니 안정환 선수의 분투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거의 목숨을 걸고 경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골과 승리에 대해 마인드셋이 되어 있었다. 운이 좋게 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며 골을 넣기 위해 애쓰다가 이영표 선수의 센터링을 먼저 포착하고 수비선수들의 동태와 자신의 위치 선정을 재빠르게 하고 최대한 높이 뛰어올라 힘차게 머리에 공을 맞춘 것이다.
전쟁은 사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에게 '필즉생, 사즉생'이라고 하여 죽기로 마음을 먹고 싸우면 산다고 했다. 전장에서 병사들이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 군대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군대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세가 기울어진 전쟁에서 패배한 군대는 전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그 말대로 죽기로 마음먹은 군대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이다.
오늘 삶에서, 비즈니스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나요?
아니, 어떤 마음가짐을 주입시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