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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나눔 Apr 30. 2023

불안은 물이다.

불안은 잘 모르기 때문에 온다. 

잘 알면 불안하기보다 행동하거나 이해로 종결될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미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예측을 해보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내일 해가 뜨지 않아서 빙하기가 올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 해가 뜨는 것도 따지고 보면 100%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확률이 측정하기 어려울 만큼 낮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미래는 미래에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내일 일어날 일을 점쳐보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내일 일어날 일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때 불안하면 된다. 10분의 불안이 필요한데, 왜 10시간 불안으로 보내는가?

현재 일어나는 상황, 오늘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강연 무대에 서는 것이 불안하다면, 무대에 많이 서보지 않아서 그렇던지, 아니면 그런 환경의 무대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런다. 어떻게 서있어야 하고 마이크는 어떻게 잡아야 하고 말은 어떻게 해야 하고 관중들과의 시선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럼, 최대한 인터넷 등을 통해서 그것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관중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리허설을 해보는 것이다. 많은 연습을 한다면 불안감이 많이 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초보자라면 너무 잘하려고 하면 더 떨린다는 것이다. "초보니까 야유만 안 받고 욕만 먹지 않으면 되지"하는 마음이 담대함을 준다. 여기까지 한다면 절대 무대에서 실패하는 일은 없다. 추가적으로 무대에서 이런 강연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금상첨화다. 관객과 시작부터 교감을 하면 마음이 안정된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무대를 불안의 시선으로 보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나도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정부 관계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할 때 위와 같은 대비로 무사히 마친 경험이 있다. 


무엇이 불안하다면, 지금 당당 그것을 분석하자. 계속 그런 시간을 보낼 이유가 없다.

미래에 일어날 일이 불안하다면 내가 그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천재지변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갑자기 땅이 꺼져 지하로 빠질 수도 있고 차를 타고 가다가 역주행 차와 정면충돌을 할 수도 있지만, 땅이 꺼지는 것과 역주행 운전사를 내가 지금 어떻게 할 수 없다. 주식 시장, 미국 금리 등도 내 영역 밖이다. 시험과 같은 것의 결과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그것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불안해하는 것은 어리석다.


다만, 그것들에 지금 대비하는 것이다. 

차사고를 면하려면 우선 안전 운전을 하고 방어운전을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떨어졌을 경우, 어떻게 한다는 대비책을 마련하자.


내일 주식이 폭락할 것 같으면, 지금 팔면 된다. 다만, 그 예측의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큰 이슈가 없이 갑자기 폭락하는 정도의 종목에의 투자는 지양할 것을 권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하는데, 순서를 바꾸면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다.  리스크가 많은 종목에 투자하면 불안감이 높아진다. 그 분야와 그 회사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성장성, 안정성 등 확실한 근거에 의해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 호재를 예측하여 치고 빠지는 식의 투자는 거기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주위 지인들을 보면 내 자산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상승하지 않지만, 증권회사만 배불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한 사람들이 권하는 종목을 제대로 분석 없이 투자하는 것은 불안의 세계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지인을 믿는 것과 종목을 믿는 것은 다르다.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나중에 그를 탓하면 안 된다.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


취업이 걱정되어 불안하다면, 나의 진로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나의 인생의 목적과 직장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펙을 쌓고 도서관에서 영어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나의 장기적,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목적까지 확립을 하면 한결 불안이 덜어진다. 시기별, 단계별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 지까지 설계를 하면 구체적인 루트가 보이고 불안보다는 이제 해야 할 것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병이 생겼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기보다 그 병에 대해서 자세한 지식을 갖추자. 인터넷에서만도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의사에게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고 수술을 받지만, 어떤 약이 효능이 있고 고쳐야 할 생활 습관,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 운동 요령 등 부가적으로 내가 전문가가 되어 내 몸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오진을 할 수 있고 나만큼 내 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처방에 대해 나의 의견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무슨 병이던지 잘 알게 되면 불안보다는 지금 내가 해야 할 것들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자금 문제, 직원 문제 등으로 불안에 밤잠을 설치는 사장들을 본다. 운영자금이 내년에 바닥이 날 것 같다면, 도산의 위기다. 올해 수익성이 있는 분야나 제품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어디서 자금을 수혈받던지, 운영비를 줄여야 한다. 대출이나 자기 자금을 투입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조직 감축을 할 수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도 분석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따라 올해가 기업 체질을 바꾸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계획을 잘 세웠다면 불안에 잠을 설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도산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이 났으면, 최소한의 피해로 뒤처리를 어떻게 하고 도산 후 재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불안은 많이 경감될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제대로 하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외부환경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두면 불안이 많이 덜어진다. 극단적인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불안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킨 촉매제다. 

굶주려 죽지 않기 위해 도구를 개발하고 불을 발견했으며 천재지변을 예측하고 방어하기 위한 기상학, 건축이 발전했으며 전쟁의 불안에 의해 무기의 발전이 산업의 발전과 연결이 되었다. 경쟁에서 지고 사라지는 불안 때문에 끊임없이 기업들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문명을 발전시킨다.

오늘 우리가 불안을 이기기 위해 대비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그것이다.   


인간은 불안의 존재이다.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서 울음으로 우리의 불안을 표현하고 계속해서 불안과 더불어 산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에게 불안은 물과 같다. 싫다고 싹뚝 자를 수 없다.

화분들이 각자에게 맞는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잘 자라듯이 적당한 불안은 나를 성장시키는 필수 요소다.  

따라서 불안은 이상한 놈이 아니라 나의 일부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불안에 떨며 잠을 설치는지, 아니면 불안을 이용해 나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촉매제로 삼을지는 오직 오늘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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