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에게 글쓰기가 왜 필요할까?
공대생의 글쓰기 2
공대생들의 글쓰기 현실
저는 공대(화학공학) 출신에 현재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 공돌이 입니다.
이른바 "公工돌이"..
('공돌이'란 표현은 그저 친근한 표현에 불과할 뿐, 특정 직업군을 폄훼하거나 그런 의도가 전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그런 저도 공돌이인걸요..)
실제 제가 다니고 있는 나와 같은 공공돌이들이 버글거리고 있으며, 오늘도 회사에서는 수많은 공돌이들이 상사들에게 보고서로 깨지고 있습니다.
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공대생은 글쓰기가 서툴다?
대부분의 공대생들은 글쓰기가 좀 서툰편이죠.
왜냐하면 이제껏 글쓰기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했을 뿐더러,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단 한번도 생각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이 '공대생은 글을 못쓴다'의 명제가 형성된게 아닐까 해요.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소위 말해 글 좀 쓴다는 '문돌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글 잘 썼을까요?
아닙니다.
문돌이나 공돌이나 모두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한글을 떼었잖아요?
심지어 문과, 이과로 나뉜 것도 고작 고2쯤이구요.
그렇다면 그 이후 몇년 사이에 이런 차이가 난다는게 좀 이상하지 않은가요?
분명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크게 다르지 않은 한글 교육, 국어 교육을 받았을텐데, 고 2 이후로 그렇게 실력차가 벌어진다는 것이 말이에요.
따라서 이건 관심과 경험의 문제이지, 태생적인 차이의 문제는 아니란 뜻이에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동안 공대를 포함한 이공계에서는 그저 열심히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거나 특허를 출원하거나 하는 등의 성과가 훌륭한 연구자를 평가하는 잣대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어떠한가요?
Chat GPT를 위시한 수많은 AI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그런 AI들이 나보다 글을 훨씬 더 잘 쓰죠. (심지어 순식간에...)
AI가 인간인 나보다 어차피 글도 잘 쓴다는데, 굳이 내가 그 귀찮은 '글쓰기'를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AI가 발달할수록 더더욱 우리는 글쓰기 능력을 키워야 해요.
왜?
결국 AI가 쓴 그 글을 실제로 발간할지, 쓸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인간인 내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오늘날 항공기는 자동항법장치인 "오토 파일럿(Auto pilot)"이라는 기능으로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건 제대로된 컴퓨터가 존재하기 전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된 기술이에요. 다만 지금은 컴퓨터의 발전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 파일럿 기능이 탑재된 것이고요.
이 오토 파일럿 기능 덕분으로 장거리 비행에도 조종사의 부담을 낮춰주고, 심지어 악천후에는 이 오토 파일럿 기능 덕분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오토 파일럿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조종사가 필요할까요?
이 또한 마찬가지로 이 훌륭한 오토 파일럿에게 '명령'하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에요.
"오토 파일럿"이 있어도 결국 최종 판단은 인간이 한다공대생에게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
세상에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다 한들, 아무리 끝장나는 무언가가 있다 한들
결국 그건 글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요즘 영상도 있고 그런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구요?
그 영상 어떻게 만드는지 생각해 봤나요?
그 영상 조차도 결국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글로 표현해야 하고, 어떤 컨셉으로 갈지도 글로 표현해야 하고, 콘티도, 대본도, 결국은 다 글로 표현이 된 후에야 비로소 영상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영상도 결국은 글에서 출발한다이 뿐만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제품도 결국은 글을 통해 일반인에게 전달되어야만 그 가치가 비로소 빛이 납니다.
따라서 공대생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중요한 역량이 될 거에요.
Don't think, JUST DO.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행동합시다!
초롱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