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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롬 Aug 23. 2019

즉흥 예술, 표현과 수용의 넘나듦

190822

#즉흥예술
1.
어제는 즉흥 예술 공연에 다녀왔다. 표현이 룰 없이도 힘 있는 메세지를 발하고 피아노, 기타, 몸짓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감각을 확장시키는 것이 흥미로웠다. 주체들이 관객이 즉흥적으로 던진 메세지를 그 자리에서 해석해 공연하기도 하고, 마지막엔 관객이 표현의 주체가 되어 다 같이 무대에 뛰어들어 두드리고, 부르고,  움직였다.


2.
가끔은 선을 긋는 것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경계로 나눠진 나의 영역 안에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처럼, 삶에는 경계와 영역이 중요한 날들도 있다. 아니 어쩌면 나는 1년 중 대부분은 그런 날들을 보내야 하는 운명이다. 그게 싫다기 보단 그냥 나답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나는 뜬금없이 두드리고, 침범하고, 뒤섞이고 싶은 충동에 자주 휩싸이는 사람 같아서 그렇다. 공동체 속에서 일할 때 처음 배운 것도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는 법이었다.


3.
그래서 어제 즉흥 공연이 처음 겪어보는 형식이었는데도 공연 내내 나다운 공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의 전달자-수용자의 틀을 벗어난, 누구나 만들어내고 받아들이는 예술적 형식 안에서 '자유로워서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4.
다음에 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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