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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롬 Aug 11. 2020

7월 5주차 좋은 시선

좋았던 기획 기사와 칼럼 들고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힌겨레 신문을 구독하고 있어 한겨레 기사의 지분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한 주에 한 번씩, 좋았던 기사와 칼럼을 갈무리해 들고 오겠습니다.]



* 기사

1. 한겨레, <의료급여 빠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아파도 병원 못 가는’ 90만명>

- 문제와 부작용을 짚는 좋은 사례가 녹아 있는 기사 

: 한겨레는 꾸준히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서 의료급여가 제외된 것을 지적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에 관한 소식을 대부분 앞면에 배치해 주요하게 다룬다. 해당 기사는 7월 막바지에 나온 기사다. 먼저 의료급여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의 사례를 기사 앞부분에 다루고, 정부가 의료급여에 손을 대지 못하는 이유로 주거급여나 교육급여에 비해 더 많은 이들이 급여 대상자로 포함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짚었다. 뒷부분에는 의료급여를 받기 위해 1인 가구로 독립한 '모야모야'병 환자의 사례를 실었다. 이 사례릉 통해 의료급여가 부양의무자 기준에 얽매어 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를 잘 보여줬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s/955767.html


2. <동아일보>, 중위권 학생 확 줄고 하위권 급증… “교사 생활 15년만에 처음”

- 공들인 취재는 기사를 빛낸다.

: 코로나 19로 원격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력 격차가 심해졌다는 내용의 기사. 같은 현상을 다룬 타 매체는 단순히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 몇 명의 멘트로 학력 격차를 보여줬다. 따라서 “일부 학교에서만 일어난 현상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코로나 19 이후 학력 격차 현상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 교사 19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실었다. 교사 몇 명의 멘트로 학력 격차를 보여준 기사와 2천 여명의 교사에게 직접 물은 결과를 함께 실은 기사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721/102078885/1?ref=main&fbclid=IwAR2QOsPF1b97ZTZlSlTJ67hx0TTLuE5YDbSjEicXcKPBySQ0qmLGsVpWoS0 


3. 경향신문,  <밤마다 들리는 오토바이 굉음, 소음기준 낮출 수 없나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아이템을 찾는 곳은 결국 일상생활

: 처음 이 기사를 봤을 땐, "이런 걸로도 기사를 쓸 수 있구나"정도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런 기사야말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정말 궁금해 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배달의 천국'이 된 서울에서 오토바이 소리는 더이상 소리가 아니라 '소음'일 수 있다. 경향에서 이 기사가 나간 뒤 다른 매체의 뉴미디어 부서에서 같은 이슈를 다뤘다. 작지만 꼭 필요한 이슈를 발굴하는 능력이 기자에겐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32&aid=0003020418


* 칼럼

1. [세상읽기] 왜 민주화 세대는 피해자를 비난할까 / 권김현영

:이 칼럼이 좋았던 두 가지 이유. 첫째, 나만의 방식으로 대충 인식하고 있던 '세대론'에 대한 인사이트를 줬기 때문.

"세대란 단지 연령주의적 구분이라기보단 동시대의 사건을 경험하고 이에 대한 해석을 공유하는, 일종의 정치적 정체성으로서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해당 세대에 속하는 모든 이들이 동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대 내의 특정한 세대 단위가 세대의 상징적 대표성을 점유하는 데 성공해내기만 한다면 그 세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사한 의견을 가지는 집단적 힘으로서의 세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런 식의 세대 효과를 유지한 유일한 세대는 ‘86’ 세대다. 그런 점에서 세대론의 진짜 주인공은 청년이 아니라 ‘86 세대’다."


둘째, 흥미로운 연구 결과로 '왜'에 대한 의문에 나름의 답을 내린 점.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2차 피해를 유발하는 사회심리적 기저에 ‘공정한 세상 신념’(Just World Belief)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상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신념을 가진 집단일수록 피해자가 겪은 부정의한 일에 함께 분노하기보다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향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 신념이 강한 집단에서는 소위 가장 피해자다운 피해자, ‘완전무결한 피해자’를 시나리오상에 제시했을 때조차 피해자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피해자의 고통에도 별로 반응하지 않았는데, 세상이 공정하다면 그 고통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6435.html#csidx5628378e3155ccaba06f8a5a23797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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