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4개사의 ‘택배 없는 날’ 이후 상황을 취재해 "‘택배 없는 날'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사의 문제의식이 다른 매체에선 볼 수 없던 것이라 좋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택배 4개사를 취재했음에도 "얼마나 택배가 쏟아졌는지"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던 점. 현장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의 멘트만 집약적으로 나와 있어서 기사만 보고선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알기 힘들었다.
: 조선일보가 잘하는 것 중 하나는 통계 기사다. 통계 산출 방식이 변하거나 이전과 급격히 다른 수치가 나왔을 때 통계 변화에 어떤 정치적 산술이 녹아 있는지 분석하는 것을 잘한다. 기사 내용에 완벽히 동의할 순 없어도 적어도 "설득력 있다"고 느낄 만 했다. 해당 기사는 정부가 소득분배가 악화할 때엔 통계 조사 방식을 변경해 개선된 숫자를 내놓고, 노인·알바 일자리를 늘려 고용 통계를 좋게 만들었단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잘못된 정책을 바꾸는 게 근본 처방인데, 통계에 손을 대는 게 습관이 됐다는 지적이다."고 진단했다.
: 수도권 중심 재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8·15 집회를 허용한 법원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 법원은 지난 5월 비슷한 규모의 다른 시위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불허한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으나 8·15 집회는 허용했다.
* 칼럼
1. [세상읽기] 100일 만에 여론이 뒤바뀐 이유 / 신진욱
: 여당에 던지는 정책적 제안이 구체적이어서 좋았던 칼럼.
"두 힘이 맞물려 생긴 결과라고 본다. 하나는 여당 변수다. 거대 권력을 가지더니 민생 향상에 전념하지 않고 열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국민 위에 군림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다른 하나는 야당 변수다. 보수야당은 의제와 담론, 투쟁 방식을 바꾸면서 지지층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두 광경이 나란히 펼쳐진 공간에서 민심이 크게 흔들린다. 여권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자기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묻고 경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