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의리로 사는 부부

by Esther Cho

ㅡ우리부부는 연상.연하부부다.


내가 남편보다 3년 먼저 태어났다.


아빠보다 엄마가 나이가 많다는 사실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리 특별한 사실이 아니었다~


어딜가든,

늘,

엄마가 고3때 대입학력고사 볼때,

아빠는 중3 연합고사를 치렀다~

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으며 자랐기때문이다.


그렇다는게 다른 친구들가족들과 다르거나 특별한(?)가족구성이라는걸 그닥 크게 인지하는것같지 않았고,

뭐든 우리가족이 다른 모든상황을 재보기위한 기준인 아이들이라,

오히려 아빠의 나이가 (유난히) 많은 친구들의 부모님을 보면서, 그 친구들을 특별(?)하게 보는 경향도 없지않아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위로 두 언니와 오빠가 있는 집의 늦둥이인 나의 친정식구들의 경우-

두 언니,(아이들에게는 큰 이모와 작은이모)가 모두 두살,세살이 어린 남편들과 결혼을 했고,


시댁쪽에 단 한명뿐인 시동생 역시 연상인 동서와 결혼을 했다.


양쪽 집안 전체의 역사를 짚어보니,

이건 모...라디오방송국에라도 내보면 뽑힐 사연으로 써도 될만큼 특이한 집안내력인건 맞는것같긴 하지만,


정작 그 연상연하의 부부들의 자녀들에게는,

태어날때부터 부모님과 부모님의 형제자매들의 부부관계의 내력들이 정해져있었으니,

하나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다~


그저,

우리 둘째가 초1~2무렵,

아빠, 아빠는 엄마가 셰살이나 많은데 왜 누나라고 안해?

라고 물어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로,

남편과 안방침대에 나란히 누워 티비라도 보고있을라치면,

문을 벌컥 열고들어와서는,

엄마~!!아빠~~!!

지금 모하는거야~!!둘이~~

나 빼고 지금 모해~??

아빠~!빨리 나가~!

엄마는 나중에 나랑 결혼할건데~!왜 아빠가 엄마옆에 누워있어~??!!!


라고 소리치는바람에,

진짜 급 당혹스러웠던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사교육을 멀리하고,

집에서 엄마표 교육을 자처하고 나선 나는,

기본적인 국어.영어.수학과 더불어 성경교육에다가, 인성교육까지...

엄마가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푯대(?)를 향하여 미친자존심을 포기하지않고,


큰아이 중2,

둘째아이 초4 까지 집에서 공부를 시켰다.

(물론, 남자애들이라 운동은 꼭 시켜야했으므로,

운동과 전문적인 교육을 필요로 하는 음악선생님만 개인선생님을 붙였다...)


그러는동안 우리가 놓친것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바로,

부부..라는 개념...

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 개념...


가족의 뜻,

가족의 개념.

가족이라는...

가장 큰 의미를 심어줬어야 하는...그것이었나보다...


그 후에 나는 Mother wise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씩,아주 조금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엄마라는거.

남편이 아빠라는거.


그 ... 역할이라는것의 진정한 책임에 대해서.


물론,

지금도 나는 배우고 있다.


옛말에,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야한다는데,


요즘엔 어디 그런가말이다...


온 마을사람들? 어데예~~~~^^;;;;;


그 많은 마을사람들이 아이 한명의 교육과 인성을 맡아 키워야 하는...그 시절이 아니니,

아이 한명을 키워내기위해 그 많은 해야 할일을

아무것도 모르고 정신차리고보니 갓난애가 한명,두명 울며 밥달라고 하는....그러는동안 얼떨결에 부모가 되있는....요즘...


제대로 키워내기위해서는,

지금도 많이 모자르고,

지금도 배워야하고,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


매일매일 깨닫는게 있다.


그러니,

어찌...

하루하루 대충 살수가 있는가말이다..


그러니,

어찌...

아이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수도없이 하지않을수가 있는가 말이다...


그 많은 마을사람들이 함께 해야할 일을.

엄마.아빠가 둘이 다~~해 내야하는데...


그러니, 늘...부족하여...

그러니,늘...

수도없이 미안하다가,

수도없이 미안하다가,


그러다가...몬가 감이 오고..몬가 알게되면,

그 때는..무언가는 하기 힘든..노년기가 오겠지...


그렇게...엄마가 되고,아빠가 되는거겠지.


그때,

그럴때가 되서야, 이제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며..

의리로 서로의 노년을 인정해주는 부부가 되겠지...


엄마랑 결혼하겠다던...

철없던 아들이,

제 짝을 만나 결혼하고,

자기닮아서 포실포실 보조개가 들어가고,

눈웃음치는 아기를 낳아,

그 아기가 아빠~!!

라고 부를때쯤...

그때쯤되면....알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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