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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들의 예찬 Feb 01. 2016

놀이터로 잠깐만 나와볼래?

액자 만들까?

"울림"


나야!


이따가 잠깐 집 앞 놀이터로 좀 나올래?

잠깐 바람도 좀 쐬고 오랜만에 그랬음 해서......

요즘 하늘도 푸르고 머리도 좀 식힐 겸...... 어때?

내가 문자 하면 집 앞 공원으로 나와. 같이 좀 쉬다 들어가지 뭐......


"다가옴"


왔어? 여기서 좀 쉬자~ 오늘 좀 어땠어? 좀 바쁘지? 손자들 재롱도 재밌고......

요즘 음식도 내 입맛에 맞고 가끔 해주는 요리도 괜찮더라?

근데..... 내가 할 말이 있어..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어색한 쑥스러움"


우리 연애할 때 생각나? 그땐 나름대로 표현도 좀 잘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다 보니 표현하는 것도

서툴러지고 먹고살기 바빠서... 참 세월이 빠른 거 같다... 그지?

 

다른 게 아니라 집 근처 화원을 지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어서 발길을 멈추고

들어갔어. 여태껏 보이지 않았던 그 장미가 내 가슴속에 들어왔어. 별일이지?

음...... 그래서 한 다발 사려했는데 좀 쑥스럽고 들고 오기가 좀 뭐하여서 그냥 한송이  사 왔지......


"액자 만들까?"


고마워......

심장의 의미를 찾게 해줘서.

사랑해......

내 심장이 멎을 때까지.

 

우리 이 장미 한 송이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자.
내 심장이 멎으면 아마도
그 장미를 바라보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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