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들의 예찬 Mar 15. 2016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워킹맘에게 바침

"女子"(계집녀, 아들자)

한 남자의 아내나 애인을 이르는 말?

No! 여자로 태어나 아들의 역할을 해야만 함


여자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냘프고 여린", "약한"이라는 형용사와 "가정주부", "긴 생머리"라는 명사가 생각난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딸을 가진 부모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남자는 결혼할 때 집도해줘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면서도 "결혼하면 나 몰라라 한다"

남자는 결혼하면 다 소용없더라!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같이 힘든 터널을 지나가야만 하는 세상 속에서 남자는 그야말로 부담스러운 "애물단지"인 것이다.


즉,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여존남비(女尊男卑)"의 세상으로 어느 정도 인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느낀다.

남아선호 사상이라는 말을 어린 시절에 자주 접했던 기억이 난다.

남자가 주로 사회진출을 통해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가족을 먹여 살렸던 부모세대의 경우 여전히 남자에 대한 선호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 분위기와 의미는 퇴색해버리고 있는 게 현실인 듯하다.

 

70∼80년대, 그 시절엔 여자로 태어난 다는 것은 "곧 자식 덕을 보기 힘들겠다"라는 의미였을 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97년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사태를 기점으로 "직장"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무너져 더 이상의 무풍지대가 사라져버렸고 생존의 위기의식이 생겨나면서부터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되었다.

가장이 직장에서 내몰리게 되는 것은 곧 삶 자체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기에 여성 또한 삶의 전쟁터로 내몰리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뿌리 깊게 내려온 유교사상과 남아선호에 대한 강한 고정관념을 뒤흔들어 놓은 동시에 여성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과 생활에 보탬이 되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교차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와 변화에 따라 좀 더 강인한 멘탈을 가진 여성 사회 지도자들과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게 되었고 남성의 수입에 기대어 가정만을 돌보는 여성 또한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또한 결혼과 동시에 자녀 출산이라는 당면과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언제 직면하게 될지 모르는 수입중단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일할 수 있을 때 돈을 벌고 출산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경력 중단으로 인해 사회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고 진출한다고 해도 경력단절로 인해 단순노동의 일을 구할 확률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산을 언제까지나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육아휴직 등의 사회적 제도를 이용 하기도하고 양가 부모님의 신세를 지려하지만 이 또한 녹녹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처가 또는 본가에서 손주를 위해 노후생활을 담보로 희생해 주는 상황은 그나마 Happy 한 경우일지도 모른다.

그 마저도 상황이 안될 경우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수입을 위해 또 다른 지출을 생산해 내는
알고리즘이 생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부족할 때 출산 후 다시 직장으로 나가서 수입을 창출하기 원하지만 결국 수입이 크지 않을 경우 육아와 수입 둘 다 어정쩡한 상황이 돼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 맞벌이의 경우 추가 수입을 위해 출산 후 와이프 직장 출근

     남편 : 100만 원

     여성 : 약 65만 원(여성의 수입이 남성보다 적은 경우가 OECD 국가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임)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우리나라를 반영)


OECD 국가 중 남녀 임금격차 순위 [2012년 기준]

[여성의 수입 측면]


대안 1) 직장포기 : 수입 "0"

대안 2) 양가에 부탁 : 수입 45만 원
(65만 원-20만 원(부모님))

대안 3) 베이비시터 : 수입 25만 원
(65만 원-40만 원(베이비시터)


대안 1)의 경우 직장을 포기할 경우 아둥바둥 남편의 수입으로 살아가야 함 : 수입 100

대안 2)는 양가에 부탁하는 경우인데 비용을 다소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양육에 대한 의견 차이, 아이를 돌보다 아프실 경우 병원비 추가, 외식비 등 추가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는 변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변수들은 제외하고 단편적인 통념상 숫자(베이비 시터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더 주지는 않음)로 대체함

대안 3)의 경우 일단 카드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무조건 현금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25만 원의 수입이라도 벌기 위해 타인에게 아이를 맡겨야만 하는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깝깝하고 답답한 서민들의 고단한 삶 이자 육아와 직장을 병행해야만 하는
외줄 타기 워킹 맘의 슬픈 현실인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작은 사회"의 경험을 하는 곳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인데 퇴근 후 알림장과 준비물을 챙겨야만 하고 또래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최신 유행의 장난감과 어린이 프로가 무엇인지를 신경 써서 작은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로서 가슴으로 대화하고 보듬어 주어야만 한다.

어린 시절 꼭 배워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배우지 못했던 피아노를 딸아이가 연주하는 모습에서도 드레스 공주 옷을 사주고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흐뭇함과 대리만족을 느끼곤 한다.

어린 시절 다정다감하게 챙겨주는 아빠의 모습이 그리워 남편에게 더 사랑스럽게 보듬어 주기를 원하기도 하고 그렇게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장난을 가슴으로 받아주고 있는 대한민국 워킹맘.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직까지 남편의 가사분담 및 육아 분담은 안타깝게도 필자를 비롯해 수준 이하의 통계를 자랑하고 있다.


에필로그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일으켜 졸린 눈을 비비고 자녀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워킹맘!

그들을 가슴 깊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워킹맘과 나의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https://brunch.co.kr/@thymus


매거진의 이전글 #7. 소개팅:비호감 여자 15 (남성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