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앞질러 가는 사람에게 열등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특히 스포츠 동호인의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 테니스를 치다 보면 분명 2년전엔 나보다 못해서 에러투성이었던 사람들이 이제 나보다 훨씬 좋은 포핸드로 나를 요리한다. 그들이 앞서간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내 옆에 서있던 기차가 앞으로 가며 내 옆을 스쳐갈때 나는 오히려 뒤로 가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그들이 잘하는 거지 내가 못하는 게 아님에도 위축되는 내 맘은 어찌하지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추월된 실력은 경기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테니스는 복식이 절대 다수다. 나의 실수로 나의 팀 점수를 까먹을 때 내 팀원에게 미안함과 자괴감이 교차한다.
콩깍지는 자기 콩껍질을 스스로 못벗긴다. 콩깍지는 탈곡기에서 다른 콩과 수없는 마찰로 껍질이 사라진다. 내 몸을 탈곡기에 넣는다는 마음으로. 힘들어도 어울려 치다보면 언젠가 낡은 껍데기를 벗어내듯 내 실력도 언젠간 향상된다는 믿음을 갖자. 남의 시야 의식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