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배 25일차 ] 이건 요가도 절도 아니여-

일단 방석이라도 펼치면

by 초연

낮잠도 안자고 밤잠도 안자는 8개월 아이를 들고 메고 업고 안고 하다보면 여기저기 안쑤시는데가 없다.스트레칭을 하다보면 우두둑, 우두둑. 아이는 이제 엄마에게 기어와서 안아달라는 제스쳐까지 할 정도로 어느새 부쩍 커버렸는데 그렇게 커버린 만큼 상당한 무게가 되는 아이를 엄마는 오래동안 안아주지를 못한다. 손목은 끊어질거 같고 어깨는 결리고 허리는 너무 아프다. 정말 중노동을 하고 났을 때의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고 매일 매일 누적된다.

육퇴 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 온몸이 얻어맞은것 처럼 쑤신다.


오늘은 저녁을 일찍 먹고 천 기저귀도 빨아서 널고 108배 하고 샤워하고 편안하게 윤스테이를 보려고 했는데 마지막 수유를 하고 여덜시쯤 잠들었던 아이가 삼십분 만에 깨서 거실로 기어나와 달콤한 꿈은 산산조각처럼 깨져버렸고 요가도 절도 아닌 몸 풀기라도 해보려 했지만 옆에서 올라타고 만지고 엉덩이를 주무르고 난리 난리 생 난리.


재울려고 애를 써야되나.

그냥 놀게 해줘야 되나.


매일 아이 재우는게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데 아이의 모든 순간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정말, 너무나도. 세상 어떤 일이 이럴 수가 있을까 싶다. 아이도 엄마의 모든게 신기하겠지만 엄마도 아이의 모든 행동이 너무나도 신기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의 전부, 우주일 정도로 대단한 존재겠지.




이 요가도 절도 아닌 것을 하며

엄마는 오늘도 고분분투 하고 있단다.


방석 위에서 이거라도 해야

엄마가 살거 같거든.


옴.

샨티 샨티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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