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부
사람없는 시골에서 살면서 사람 만나기도 힘든데 육아를 하면서 사람을 적극적, 능동적으로 만나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그동안 사람이 만나고 싶어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를 하기도 하고 했지만 아이를 돌보며 손님을 대접하는게 많은 에너지가 요구 되기도 했고 힘 빼고 초대를 하는 친구들이 놀러오면 마음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오곤 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난 탓일까.
나는 종종 나의 힘듬과 고충을 그들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말들 속에서 이내 후회했다.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이였을까.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나면 괜한 말을 했다는 자책과 후회가 더 깊게 남아서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인거 같다. 친구들을 만나도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털어놓기에는 경험치와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친구는 여기 까지 밖에 이해를 못하겠지, 가정사를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오픈하는게 좋은지, 스스로 한계를 짓고 필터링을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결혼 생활속에서 여러가지 많은 문제와 갈등을 느끼고 있지만 그 당사자와 대화와 소통이 되지 않으니 갈등은 더 쌓여가고 답답함은 해소가 되지 않는다. 연애때는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하다가 아 진짜 아니다 싶으면 쉽게 헤어질수라도 있었지 결혼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그냥 헤어지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해도 당사자와 협의가 필요한게 이혼이니까.
기혼자들은 ‘다들 그렇게 살아’ 라고 쉽게 결론 짓고 미혼자들은 ‘ 그러니까 나는 결혼 안해’ 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섹스도 안하고 대화도 안통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도 관심도 느껴지지 않는데 이 결혼 생활은 왜 유지 해야 하는걸까?
부부는 도대체 무엇으로 함께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