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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위대하고 귀한 존재야

생일 축하해

by 쉘위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에 젖어 보냈는데 자기 전 욕조에 히말라야 소금을 풀어 몸을 푹 담그고 구석 구석 때를 밀고 뜨거운 물로 다시 행구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나는 바디 로션을 온몸 구석 구석 발라주었다. 열두시가 지났다. 내 생일이다.


오랜만에 시내에 나가서 전시도 보고 마음 속 이야기를 편히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만나고 돌아오면서 내 내면아이가 그동안 즐겁게 좀 해달라고 울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과 마음을 신성시 하고 귀하게 여기며 살겠다고 기도했는데 나는 그동안 나를 함부로 했구나 하는 참회의 눈물이 목욕을 하면서 뚝뚝 떨어졌다. 때도 밀고 울고나니까 마음도 몸도 한결 가볍다. 오늘 하루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조금 더 친절하게 보낼 수 있기를. 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넌 위대하고 귀한 존재야.

그리고 세상 모든이도.


그렇게 대해 줘.

그게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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