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를 찾고 더 깊고 넓게 단단한 뿌리를 내리자
집에서 짜파티를 만들어서 후라이팬에 구워먹는데 남편은 뭔지도 모르고 맛있게 잘 먹었지만 나는 속으로 ‘이 맛이 아니야.’ ‘ 불 맛이 필요해.’ 그러다 인도 라다크에서 매일 아침 저잣거리로 나가서 화덕에 구운 짜파티를 사와 아침을 먹던 생각이 났다.
계획에도 없던 라다크를 가서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이별을 했던 곳이기도하지만 군사지역이라 인터넷도 안되고 추운 고산지대라 척박하고 몸이 움츠려져서 활동적으로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이랑 여행 중에 가장 밥을 많이 만들어서 함께 먹고 눈을 마주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눴던 시간이라 그런지 제일 생각이 많이 난다.
삭발을 하고 출가를 마음먹고 스투파에 올랐는데 티벳 스님 염불소리에 엄청 통곡하면서 눈물을 흘리다가 엄마가 되고 싶다는 깊게 울려펒는 마음의 소리에 갑자기 눈물이 뚝 멈췄다. 내가 마흔살 될 때 까지 엄마가 안되면 이 곳에 다시 와야지 하고 신발을 신고 나오는데 티벳 스님이 내가 절 안에서 감정을 다 추스리고 나올 때 까지 밖에서 조용히 기다리시고 계셨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도망치듯 서둘러 나오는데내 앞에 서계시던 스님은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시더니 합장을 하고 인사를 하시더니 사탕 하나를 건네주셨다.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환하게 웃던 그 평화와 사랑의 에너지가 주위에 퍼지면서 내 안의 에너지가 전환되었던 그 순간이 시간이 지나고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나는 그 때 엄청난 결심을 했었다. 더이상 이나라 저나라 돌아다니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고 ( 가고 싶은 곳이 없어졌다) 내가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서 땅을 일구며 살아가겠다고. 담마의 땅을 만들겠다는 엄청난 포부와 함께) 그 엄청난 결심은 내가 혼자 시골에 내려와서 살게 했고 시골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게 했지. 그리고 올 해 나는 마흔이 되었고 이쁜 딸래미를 낳고 엄마가 되고 싶었던 그 꿈을 이루고 나서 내가 왜 엄마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면서 내 안에서 깊은 치유와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인거 같다. 시골에 내려왔을 때 세웠던 그 마음의 서원. 나를 지켜주고 보살펴 줬던 것은 담마였다. 그 것을 온몸으로 배우기 위해 나는 돌고 돌고 돌아서 이 곳에 왔다. 나의 뿌리를 찾고 단단하고 깊게 나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이 의식의 흐름 무엇? 갑자기 #다시태어나도우리 생각나고. #인도여행#라다크#오래된미래 #담마의땅
시작은 짜파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