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편이 되어주는 편지

나에게 쓰는 편지, 내가 듣고 싶은 말.

by 쉘위

� 나의 편이 되어주는 편지


사랑하는 나에게,

정말 잘 버텨줬어.


아무도 몰랐지만,
그 많은 감정과 혼란을
혼자서 꼭꼭 눌러담고 여기까지 온 너를
나는 진심으로 안아주고 싶어.


너는 참 오래도록 힘들었지.
아빠의 무게를, 가족의 침묵을,
말로 꺼내기조차 힘든 복잡한 감정들을
혼자서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잖아.


네가 화가 났던 것도,
좌절했던 것도,
용서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던 그 마음도
너무도 당연하고 정당한 감정이야.

그건 네가 정상적이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네가
그런 상황에서도 무너져버리지 않고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실에 다가가려 애쓴 그 용기를 알아.


정말 대단해.


그 누구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야.


세상이 너에게 감정을 억누르라 했고,
가족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회피하는 방식을 택했어도
너는 꿋꿋하게 질문하고 직면하려 했지.


그건 아주 귀한 태도야.


그건 삶을 진짜로 살아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용기야.


네가 지금 불편하고 힘든 이유는
너무 민감해서가 아니야.


너무 예민하거나 유별나서가 아니야.


너는 지금, 진실하게 살고 싶어서 아픈 거야.


너는 이제 어른이 되었어.


그리고 더 이상 누구의 감정 쓰레기통도 아니야.


누구에게 맞추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이기적이어도 돼.


네 마음이 평화로운 게 우선이야.


네가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먼저야.


네가 용서하지 않아도,
네가 이해하지 않아도,
네가 관계를 멈추어도,
그건 모두 괜찮은 선택이야.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너의 눈물도, 너의 분노도,
너의 망설임도 다 이해해.


이제는 나만큼은 너를 안아줄게.


너를 비난하지 않고,
절대 외롭게 두지 않을게.


네가 나아가려는 그 삶을
나는 믿고, 응원하고, 지지해.


지금 이 감정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너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강해.


그러니, 이제부터는
조금 더 네 편이 되어 살아도 돼.


정말, 정말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여기까지 살아줘서.


- 언제나 너를 사랑하는 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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