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나로 살아가기

의미 있는 삶

by 쉘위





하루에 4시간, 일주일에 4일만 일하기.



바쁘게 살지 않겠다고, 아등바등, 애쓰면서 살지 않겠다고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왔기에 가능한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렇게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에게는 시골의 삶을 선택한 이유였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 내가 가진 에너지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냐고 하지만 어떻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하면서 하기 싫은 일은 적게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 돈이 많은 부자가 되기보다 시간이 많고 감정이 많은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다 사고 손에 많은 것을 쥐고 있는 것보다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서 내 영혼을 충분히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과 온전한 시간을 보내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게 많을수록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알았기에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 일을 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창조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오래된 시골집에 만다라 벽화 그리는 중.





적당히 벌고 잘 살자


시골에 살기 전부터 도시에서도 나의 삶의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거나 밥을 먹는 횟수가 늘거나 이동하는 시간이 많고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피곤함은 더 쌓이고 소비는 더 많아지고 몸과 마음은 생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정신없이 바쁜 도시를 헤집고 다니다 보면 시간에 쫓기듯 움직이고 있었고 보고 싶지 않은 화려한 전광판과 듣고 싶지 않은 소음과 사람들의 부정적인 언어들을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집으로 돌아오면 눈과 귀를 깨끗이 청소하고 정화 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은 만큼 다시 재충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내가 하는 일과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서 사람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지기에.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다루고 싶다.


그중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영혼과 몸, 마음. 시간. 그것이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오롯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내 몸이 전하는 메시지를 귀 기울여 내 영혼이 기뻐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세상이 인정하고 사회가 바라고 부모가 원하는 삶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믿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 삶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는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 시기나 질투의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올 틈이 없다. 설사 그런 감정이 불청객처럼 잠시 찾아와도 다시 미소 짓고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런 감정들이 우리 자신을 얼마나 망가뜨리고 해치고 있는지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알아차림’ 하는 순간이 많다. 결국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감정의 노예로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감정이 가난할수록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노예가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감정적, 심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망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도 무너뜨려 버린다. 결국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하고 가진 게 많아도 불행한 삶을 살면 무슨 소용 있는가. 영혼의 공허감과 불안감은 같이 있을 때 타인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같이 있어도 연결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자기 자신과 긴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면 타인과도 소통할 수 없는 불통의 상태가 온다. 감정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순간이 더 많아질수록 심장은 딱딱해져 가고 감정은 메말라 가고 얼굴의 표정도 굳어지는 것이다.


영혼이 풍요로운 사람


그렇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여전히 내 안에는 상처 받은 어린 자아가 화를 내고 생떼를 부리기도 하지만 내가 텃밭에 씨앗을 뿌릴 때마다 하늘에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흙을 만지고 꽃과 열매가 맺는 신비한 생명의 모습에 감탄하며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내 자신을 온전히 바라봐주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돌보며 햇살과 바람과 물이 내 영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자주 멈춰서 내 호흡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결국 지금 이 순간 내가 숨을 쉬는 호흡의 결이 지금 이 순간의 나 이니까. 그 호흡이 편안한 사람을 보면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는 흔들림이 없어 보이고 우리의 불안정한 정서까지도 안정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난 그런 힘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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