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ㅇㅅㅇ Nov 21. 2016

<프랭크>

영화에세이

뮤지션들은 아이돌을 가수라고 잘 인정하지 않는다. 수많은 팬들, 높은 음원 순위, 엄청난 조회수와 인지도를 지니고 있지만, 그들은 순위에 연연하고 홍보를 위해 SNS 활동을 한다. 뮤지션들은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서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오직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이름과 생김새, 나이 같은 사생활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음악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 음악에 대한 고집을 굽히지 않으며 본인이 행복한 음악을 할 지언정, 그들은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는 없다. 결국 성향과 지향점의 차이일 뿐,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_

나는 아이돌 쪽에 가깝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걸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확인한다. 유명세를 얻으면 그저 그런 평범한 인간, 찌질한 녀석, 존재감없는 부랑자에서 탈피한다고 생각한다. 티비 속에 나오는 스타들을 동경했고, 매순간 나의 노력을 보여주고 공유하려 했다. 사람들의 관심에 연연하게 되자 나는 예술가가 아닌 유명인을 꿈꾸고 있는 듯 했다. 방송과 매체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과 다양성을 원하고 얼굴 없는 가수,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가수, 거리의 인디밴드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려고 한다. 허나 음지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양지로 나오면 그들의 음악은 댓글 따위에 의해 소외된다. 아이돌과 뮤지션, 모두 음악을 한다고 해서 서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낄 뿐, 엄연히 다른 부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디태치먼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