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사람을 규정한다
20200331 오늘의 단상
나는 태도가 그 사람의 본질을 어느정도 규정한다고 믿는 편이다.
자유롭되 불화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비판하되 무례하지 않으려고 힘쓴다.
적어도 노력한다.
타인을 설득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설득돼야 하고,
나 스스로가 납득됐다면 성과를 개의치 않고 몰입하는 편이다.
의미와 재미가 있다면야...
그 결과를 지금 당장, 바로 내가 보지 않더라도 충분하다고 여긴다.
오늘 내가 누리는 유무형의 자산과 권리 역시,
제 몫이라 여기지 않고 넉넉히 내어 준 누군가의 희생 위에 꽃핀 것이기에.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때,
그나마 세상이 조금은 덜 괴로운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 바 '정치신인'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역시 '태도'라고 생각한다.
태도는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닮기 마련이고,
그런 의미에서 염치도 수치도 악취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의 권력의지를 합리화 하는 이들을 보면 그저 안타깝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의 존엄을 지켜줄 수 없음을 알기에
적어도 나 자신마저 최소한의 존엄을 져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내고 싶다.
의원이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고.
정치를 하기 전에 염치를 알아야 하고.
공부를 하기 전에 제 치부를 돌아보는 이들을
21대 국회에서 볼 수 있길.
국회의 문법, 여의도 정치를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나의 태도를 또 태세를 급전환하는 순간
까무룩 한 줌 권력이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과연, 그 한 줌 주먹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언제든, 어디서든,
그저 나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하는 엄마로. 그렇게 사는 것
그것이 나의 꿈이라고 답했다.
꿈이란 말이 몹시도 생경하게 느껴진 날
누군가 내게 대체 꿈이 무에냐 물었던 날
그 이유를 담보잡히기엔.
오늘의 행복이 너무도 확실한 것
아이들의 숨결, 온기, 대화를 지불해 얻은 오늘 하루.
그 댓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강박. 그래서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정치효능감.
백만년만 한껏 센치한 오늘,
멀리서 날아 온 몇 장의 사진.
아이들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그 어드메서도 몹시도 알흠답고.
역시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그 애(해)가 노래이기 때문이리라.
* 코로나 19를 피해 인사도 못하고 급히 할머니집으로 내려가던 아들이, 몰래 남겨두고 간 편지. "엄마 사랑해요. 정후 올림"
* 밤낮으로 전화해 안부를 물으며 건네는 말, 엄마가 외로울까봐 걱정이야.
* 학교엔 못 갔지만 매일 같이 잊지 않고 호박씨에 쏟은 지극 정성. 결국엔 호박씨를 갔다. 이토록 희망찬 호박씨라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