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에 대한 소고
적어도 에세이스트를 자처한다면, 포장하거나 위선적인 글을 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메이저 지면의 편집부는 다 안다. 지나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은 의심받기 마련이다.
브런치든 페이스북이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오직 전통적인 미디어에 기고하기 위한 발판일 뿐이다.
인터넷 전용 매체가 목적이 된다면, 그때부터 실패다.
신문과 잡지의 기자, 편집자들은 프로다.
그들은 ‘좋아요’ 수나 사진 한 장에 감탄하지 않는다.
그런 감성으로는 원고 청탁은커녕 눈길 한 번 받기 어렵다.
발굴자의 눈은 매와 같고, 감각은 날카롭다.
그들은 한 문장만 봐도 안다.
이 사람이 마케팅 전략으로 글을 쓰는지,
아니면 가치와 진실로 글을 쓰는지.
나는 특정 매체를 비하하거나 잘난 척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저가 수주(비유)로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
처음부터 메이저의 눈에 확 들어오는 글을 써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나는 배고프다고 해서 인터넷 신문 청탁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내게 있어 기회주의자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요즘 작가의 삶은 참 녹록지 않다.
‘작가님’이라 불리지만, 실상은 수주에 허덕이고, 짜임새 있는 글을 쓴다는 건 더 어려워졌다.
SNS의 환각, 좋아요의 대중성은 나 같은 비주류에게 돌아올 기회를 빼앗고 만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묵묵히 쓴다.
읽는 이의 마음을 정면으로 통과하는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