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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tal Eclipse Feb 01. 2021

바다와 함께 한 돌아보기





 두 달여에 걸친 보수작업이 끝났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진도를 나가도 싶어도 맘에 두었던 공간을 갈 수가 없어,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지만 지난 글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막상 과거의 글 목록으로 돌아가 보니 분량의 차이도 크고 문체의 불규칙성도 여간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더군요. 

 처음엔 못썼고 지금은 잘 쓴다는 뜻이 아니라, 문체의 현격한 차이와 관심의 확장이 이전의 글들을 낯설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문장이나 어미의 처리를 매끄럽게 만들려 노력하는 와중에 발견한 서툰 문장력뿐 아니라 좌충우돌하는 스토리로 인해 부끄럽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역시 고백해야 마땅하겠습니다. 아마 1번의 글로 다시 한번 돌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한 조각들이 족족 눈에 띌 것이 분명하겠으나, 교정에만 집중하다 보면 평생을 가도 진도 나가기는 어려워질 거란 생각에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나름대로 계획한 한 권 분량의 글 모둠에 이제 7부에서 8부 능선 사이는 도달했다는 느낌인데요, 이제 나머지 공간에 대한 말들을 풀어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멈췄다가 다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하니 머뭇거려지는 게 사실이지만, 약간의 기대만 품으시고 천천히 기다려주시면 하나씩 하나씩 출산을 이어가겠습니다.


 도시와 시골, 산과 바다에 대한 각각의 애정이 넘쳐흐르는데도 유독 글을 쓸 때는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지 않으면 한없이 숨이 막혔더랬습니다. 물론 지난 두 달간은 글을 썼다기보다 수정, 재편집만 했을 따름이지만,언젠가 해야만 했던 지난 글 정리에 비할 수 없는 도움을 줬던 제주의 바다에 찬사를 돌려야겠습니다. 아,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었던 제주시와 애월 바닷가 카페의 모든 업주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것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코로나19 곧 극복되겠지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 무량한 구독자님들! 새로운 글이 보이기 전까지는, 뛰어나지는 않아도 꾸준히 교정하고 보충한 지난 글들 심심할 때 읽어주시면 더욱 고마운 일이겠습니다. 친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화장실 앉아서 읽기 딱 알맞은 분량이라고요. 장소 불문하고 심심할 때 넘겨봐 주시면 그저 보람될 뿐이기도 하겠습니다. 

 곧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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