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강릉 발령 소식에 놀라신 분들께는 송구스럽습니다. 다만 집안 사정으로 2,3주마다 한 번씩은 제주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인사드리지 못한 분들은 차례로 만나 뵐 수 있을 것이란 말로 변명을 대신하려 합니다.
아직 계약을 한 것도 아니지만 출판사의 고견으로 <모든 곳의 어떤 것들>의 제주 편만 추려서 정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영광이 현실로 다가오고, 만약에 최소한의 독자가 선택을 해 준다면 다른 지역을 다룬 내용들은 추후에 다시 내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꼭 쓰고 싶었던 하나의 주제만 더 제주 편에 추가해 <모든 곳의 어떤 것들-제주>를 구성한 뒤 온전한 매거진으로 다시 발행하려 합니다. 그 후 브런치 북으로 묶어야 하나 하는 고민은 출판사와 상의를 한 뒤 결정을 해야 할 것 같고요.
강릉으로 왔으니 그간 써 둔 강원도 글은 잘 쟁여두고 있으면서 새로운 도내 공간을 탐방하며 글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그럼 언젠가 또 결실이 날이 올 수 있겠지요. 그 결실이 만족스럽건 그렇지 않건 상관없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응원이 있으면 중단 없이 한 발 한 발, 바보스럽게 나아갈 각오가 돼 있으니까요. 추가되는 제주 편 글까지 모아 완성될 매거진 기다려 주시고요, 다른 건 몰라도 폼내지 않고 '성심'을 다해 마음속의 것들을 풀어놓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