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브런치가게 vs 줄서서 사는 반찬가게
지난 3월 1일 연휴때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카페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연휴라 사람이 많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거리에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추워서 다 실내에 들어가 있나 싶으면서도 이런 연휴에는 북적여야 할 곳이 너무 한가하네 싶었습니다.
별내동 카페거리에 가면 항상 들리던 브런치 가게가 있었습니다.
바로 브런치카페 947입니다.
별내 카페거리에 꽤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든든히 지켜주던 브런치 카페여서 종종 카페거리에 올 때마다 들렸던 곳입니다.
특히 빠니니 샌드위치랑 콥샐러드가 참 맛있는 곳이었습니다.
추운 날이라 남편은 쌀국수 같은 뜨끈한 국물음식을 점심으로 먹고 싶어했지만 전 이 브런치카페 947이 생각났습니다.
결국 브런치를 먹으러 가자 하면서 걸어갔는데요.
충격적인 글씨를 보게 됐습니다.
바로 [임대]입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언제든 가면 먹을 수 있는 곳일줄 알았는데 폐업한 곳이 되고 말았네요 ㅠㅠ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니 작년 말까지만해도 운영을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부디 힘들어서 폐업한 것은 아니길 바라봅니다.
반대로, 얼마전 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가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요.
도대체 뭘 사려고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고 있나 싶어 저랑 남편도 우선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도대체 뭘 사시려고 이렇게 줄을 서 계신거세요?"
"반찬이요"
"특별식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냥 반찬사는거에요"
우리 동네에 줄을 서서 사는 반찬가게가 있다고?
놀라서 남편과 저는 이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가기로 결정하고 기다렸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는 걸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죠.
한 15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반찬을 고를 수 있었는데요.
반찬이 한 30여가지가 되는데 여긴 반근, 한근 기준으로 반찬을 파는 곳이더라고요.
반찬 종류도 많은데 인심도 넉넉해서 반근, 한근이지만 양을 더 많이 주시더라고요.
1만5000원 이상이면 서비스도 주시고요.
그래서 진미채(한근), 땅콩조림(반근), 오징어초무침(한근), 고사리(한근) 등을 사고 뭔나물무침(아마 반근?)을 서비스로 골랐습니다.
총 금액은 4만1000원인데 4만원으로 우수리도 떼주시고, 지역화폐 사용도 가능하고요.
사실 반찬구입으로 4만원을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살짝 당황하긴 했습니다. ^^;;;;
저희가 결제를 하고 나오는데도 뒤에 사람들이 또 줄을 서 있더라고요.
여긴 찐 맛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곤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먹었는데...와우~맛있더라고요.
양도 넉넉하게 주셔서 푸짐하게 먹을 맛도 나고요.
다른 반찬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싶은 생각에 다음주에도 남편과 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제 앞에서 끊긴 사라다를 꼭 사오리라 다짐하면서요.
요즘 불황이라 폐업하는 곳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불황과 상관없이 잘되는 곳은 또 잘됩니다.
결국 사업을 하려면 불황과 상관없이 잘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습니다.
폐업한 브런치카페와 줄서서 사는 반찬가게....어떤 점이 이 두 가게의 운명을 결정했는지 여부는 사실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내 가게, 내 회사가 불황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요즘 같은 불황에 회사에 도움이 되는 직원이 되야하겠다 생각도 해보고요.
요즘 참 힘든 시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게가 폐업을 하면 또 마음이 그렇게 싱숭생숭해집니다.
사업하시는 분들도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생각해보고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쓰임 받을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은 뭐가 있는지 고민해 보시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