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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윤짱 Feb 13. 2020

2020년 1년동안 옷안사기 프로젝트!

1년 후 나에게 정말 멋진 옷 한벌 선물해보자~

옷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 옷장을 보면 코트나 점퍼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옷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조금 비싼 옷을 샀다치면 이걸 왜 샀을까? 과연 필요한 옷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때도 많았다.



그런데 저출률 65%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뭘 줄여야 할까 고민해 봤더니

싸다고 하나 둘씩 샀던 옷들이 은근 모아놓으면 꽤나 큰 비용으로 발생했다.

사실 한국에선 옷이나 신발, 가방의 물욕이 크진 않는데

애 영어공부 시킨다고 떠난 필리핀에선 그렇게 바리바리 이것저것 싸다~어머! 이건 내옷이야~

이건 내가 찾던 신발인데 심지어 세일까지~!! 라고 하면서 그렇게 바리바리 사온다.



사실 필리핀에서 물욕이 생기는 것은

워낙 저렴한 물가도 한몫하지만 할일이 없는 생활도 문제긴 문제다.

밥다해줘, 청소 빨래 다해줘...난 가면 걍 동생이랑 쇼핑만 주구장창 다니는 것이 낙이였으니까 ㅎㅎ

1일 1 스타벅스도 가능한 곳이 필리핀 아니던가 ^^



그래던 내가 1년동안 옷안사기 프로젝트를 결심했다.

필리핀에서 예쁘다고 사왔던 옷들도 막상 한국에선 잘 안입게 되고,

자주 갔던 고터에서 사왔던 옷들도 안입는 옷들이 한 반정도는 될까나...

1만원이라고 싸다고 사고, 지금 아니면 언제 사냐 생각에 또사고...

그래서 안입고 있다가 1년에 한번씩 옷장 정리한다면서 버리고 ㅜㅜ



그래서 1년동안 고터를 안가기로 결심했다. 

이마트가면 매번 데이즈에 들려 세일하는 옷들 없나 살펴보는게 재미였는데

이젠 그 재미도 끊었다. 

안산다 결심하니 그냥 아이쇼핑하는 것도 재미가 없더라.

남편 옷도 작년에 꽤나 많이 샀던터라 남편 옷도 올해 정말 급한 옷 아니면 안산다 합의 봤다.

문제는 애 옷인데...

이번에 대안학교에서 공립으로 리턴하면서 교복과 체육복 안입는대신 사복을 입어야 한다.

음...아이 옷은 좀 사야할수도 있지만 지금 있는 옷들 최선을 다해 돌려 입혀보리라 결정했다.

여자아이임에도 옷과 신발 욕심없고 오로지 편한 고무줄 바지만 좋아하는 애라 큰 문제는 없을 듯



나 역시 옷을 사도 입고 나갈때가 없고, 실제 잘 입는 옷들은 다 고무줄 바지에 편안한 티셔츠 위주이니

예쁘다고 산 청바지나 원피스는 손이 잘 안가게 된다.

동생은 예쁜옷입고 카페라도 가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 ㅎㅎ



하여튼 지난 1월부터 시작한 옷안사기 프로젝트는 현재 순항중이다. 

옷안산다고 하면 왜 그리 지지리 궁상이야 할수도 있겠지만 

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거라고!! 라고 한다면 좀 멋진 변명이 되려나 ㅎㅎㅎ



중요한 건 1달 넘게 옷을 안사도 사는데, 행복을 느끼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이라는 사실이다. 

우린 사실 필요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진 않았나 반성해본다.

특히 싸다고, 이건 내 스타일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질렀던 그 많은 옷들...

이젠 이런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계획이긴 하지만 정말 1년 동안 옷을 안샀다면,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옷을 안사는 게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고, 

어떤 옷을 사는 것이 정말 현명한 소비를 한 것인지 나름의 정의도 내려보고 한다면

1년 후 나를 위해 정말 멋진 옷 한벌은 자축의 의미로 한벌쯤 살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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