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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란 Jan 12. 2023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차이나는무비 

차이나는무비on the Road : 오디오클립 (naver.com)

가자 가자! 길 따라 영화 따라 <차이나는무비on the Road>! 

오늘 다룰 영화는 대만 영화계와 대중 소설계를 대표하는 구파도(九把刀) 감독의 2022년 국내 개봉한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붉은 실의 운명을 넘어 너를 찾아낼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로 대만 청춘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킨 구파도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구파도 감독이 직접 쓴 베스트셀러 소설 '월노月老'를 영화화한 이번 작품은 SF요소가 담긴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스타 반열에 오른 가진동(柯震東), <나의 소녀시대> 로코퀸 송운화(宋芸樺), <반교:디텐션>의 라이징스타 왕정(王淨) 등 대만 청춘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1년 12월 대만 현지에서 개봉 2주만에 1억 3천만 대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초대박을 터뜨린 영화입니다. 특히 본 영화는 2021년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아쉽게도 2022년 한국 개봉 당시 국내 관객수는 2만 4천명으로 박스오피스 성적은 저조했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통해 향후 한국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누군가에게는 인생영화로 등극할 수 있는 영화이지 않나 싶습니다. 대만의 청춘영화답게 로맨스를 다루지만, 이 영화는 젊은 시절의 사랑뿐 아니라 삶 이후의 '죽음'이라는 소재까지 다루는 서사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코로나19 이래로 많은 죽음을 목도하게 되는 오늘날, 죽음 이후의 삶을 믿고자 하는 마음이 웹소설 분야에서 회귀, 빙의, 환생과 같은 서사들의 인기로 이어지는 지금, 이번 영화가 보여주는 사랑을 매개로 한 환생서사는 각박한 현실을 사는 현시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해시태그로 읽는 영화 이야기

#월하노인

자막 달린 중국영화는 필요없다는 '자영업'은 주요 해시태그로 #월하노인을 선택했습니다. 월하노인은 영화의 주요 소재인 붉은 실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다뤄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의 원제는 월하노인을 의미하는 월노月老입니다. '달빛 아래 노인'이라는 뜻의 월하노인은, 연인들을 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준다는 중국의 전설 속 인물을 말합니다. 월하노인의 붉은 실은 큐피드의 화살과 같은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월노月老는 중화권 관객들에게는 로맨스 영화임을 직감하게 해주는 제목이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그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극 중 대사를 활용한 한국판 제목인 '만년이 지나도 변하기 어려운 게 있어'에서는 제목 번역에 대한 배급사의 깊은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구파도

책을 사랑하는 '책사'는 주요 해시태그로 바로 감독 #구파도를 선택했습니다. 한국 웹소설계에 귀여니가 있다면, 대만에는 구파도가 있달까요. 구파도(九把刀)는 웹소설 작가로 이름을 알린 후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는 인물로, 현재 대중소설뿐만 아니라 대만영화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구파도라는 이름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아홉자루의 칼'을 의미하는 구파도는 감독이 대학시절 작사에 참여한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줄곧 작가 필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78년생, 올해 45세의 구파도 감독은 10대 때부터 써온 작품이 6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등 청춘 로맨스 영화로 유명한 감독이지만, 60편이 넘는 그의 작품 중 로맨스 작품은 6편에 불과하다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실제로 구파도 감독은 무협,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으며, 2018년 개봉한 <몬몬몬 몬스터>와 같은 좀비 소재의 영화는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구파도 감독의 영화는 감독의 개인적 스토리를 알게 되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었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시 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인데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제작 과정에도 감독의 개인적 스토리들이 담겼다고 합니다. 구파도는 20년전 자신이 쓴 웹소설 <월노>를 영화로 구현할 방식을 고민하던 중, 한국 영화 <신과함께>를 본 후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만화적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 속 저승세계 연출은 영화 <신과함께>, 드라마 <호텔델루나>, <도깨비> 등 한국 작품들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또, 영화 각색 과정에서 겪었던 오랫동안 함께 했던 반려견 아루의 죽음, 그로부터 몇달 후 첫 아이의 출생과 같은 감독의 개인적 히스토리는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에필로그는 반려동물과의 애틋한 추억들로 가득찬 것이 특징이었는데요. 감독의 스토리를 알면, 영화에서 강아지 '아루'라는 캐릭터가 왜 그토록 부각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정체성들, Identities

이루고 싶은 꿈이 많아 잠도 많은 '꿈꾸미'는 해시태그로 #정체성들, Identities를 선택했습니다. 사람은 결코 하나의 단일한 정체성만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해, 복수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Identities를 해시태그로 골랐습니다. 흔히 'Who are you?'라는 질문에 따라오는 오해는 한 사람의 정체성이 단일한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극 중 캐릭터인 귀두성이라는 존재는 인간이 얼마나 중층적인 존재인지를 일깨워줍니다. 500년이 넘도록 원한을 품은 채 망각탕을 먹지 않고 환생을 기다리는 귀두성이라는 캐릭터는 다른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모두 지켜봅니다. 감독이 이 캐릭터를 통해 사람은 결코 한 겹으로만 이뤄진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성격, 경험, 역사를 갖고 살아가는 다겹의 존재라는 것을 코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환생

지갑은 텅 비었지만 지식은 충만한 '신여성'은 #환생이라는 해시태그를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는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환생이라는 서사를 택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저승과 이승의 모습은, 한국에서 인기를 몰았던 영화 <신과함께>, 드라마 <호텔델루나>, <도깨비>를 연상시킵니다. 감독이 영화 <신과함께>를 시청한 후 제작을 결심했다고 하니, 제작 과정에서 한국의 콘텐츠들이 레퍼런스로 활용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환생이 최근 국내 웹소설 분야에서 각광받는 서사들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를 영화를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차이나는 한 장면

영화 초반 남자주인공 샤오룬(가진동 분)은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다 벼락을 맞고 죽습니다. 이 영화는 샤오룬 (가진동 분)이 저승에 가서 겪게 되는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 저승 세계에서는 전생의 여러 행적들이 공덕과 업보로 나뉘고, 이는 곧 개인에게 부여되는 흰색과 검정색 염주로 나타납니다. 특히 흰색 염주의 개수에 따라 환생 형태가 결정되는데요,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흰색 염주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검정색 염주는 이승세계에 공헌을 하게 되면 흰색 염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에 샤오룬(가진동 분)은 흰색 염주를 얻고자 연인들을 붉은 실로 연결해주는 '월하노인' 역할을 지원하게 됩니다.

자영업이 꼽은 가장 코믹했던 장면은 샤오룬(가진동 분)의 월하노인 업무수행 파트너인 핑키(왕정 분)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는 장면입니다. 월하노인이 붉은 실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면 연결된 이들은 서로 눈이 맞아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데, 복수심이 발동한 핑키(왕정 분)를 위해 샤오룬(가진동 분)이 핑키(왕정 분)의 전 남자친구를 오토바이와 연결해버립니다. 오토바이를 보고 발정이 난 핑키(왕정 분)의 전 남자친구 장면은 뇌리에 박힐 만큼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책사가 선택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아루를 매개로 샤오룬(가진동 분)과 샤오미(송운화 분)이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의 백미를 꼽으라면, '아루'라는 개의 일품 연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루'라는 이름은 감독의 실제 반려견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동물들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캐릭터입니다. 샤오룬(가진동 분)의 반려견으로 등장해 샤오미(송운화 분)와의 재회를 이뤄주는 강아지 아루는, 작은 역할이지만 극 서사에서 꽤나 비중있는 역할을 차지합니다.


신여성은 귀신들이 보이지 않는 척 연기했던 샤오미(송운화 분)이 새로운 인연과 이어주려는 월하들에게 ‘그만하라’고 말하는 장면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선정했습니다. 샤오룬(가진동 분)이 벼락에 맞아 사망한 날부터, 그의 여자친구 샤오미(송운화 분)는 영혼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 역할을 떠올리면 영혼을 본다는 것이 마냥 고통뿐인 저주인 것 같았는데, 이 영화에서 샤오미(송운화 분)는 그 덕분에 남자친구인 샤오룬(가진동 분)을 조금 더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샤오미(송운화 분)는 '귀신을 본다고 말하면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퇴마사의 경고에 샤오룬(가진동 분)이 보인다는 사실을 숨기게 됩니다. 이때 샤오룬(가진동 분)을 좋아하게 된 핑키(왕정 분)가 샤오미(송운화 분)를 새로운 인연과 연결시키려고 애쓰기 시작하면서, 샤오미(송운화 분)는 이러한 금기를 깨뜨리게 되는데요. 샤오미(송운화 분)의 손가락에 붉은 실을 걸면 곧장 실이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이 월하들에게 관심을 끌면서, 오기가 생긴 월하들이 실을 1만개까지 연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끝내 그녀를 새로운 인연과 이어주려는 월하들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고, 참다못한 샤오미(송운화 분)가 월하들이 보인다는 것을 드러내고 '그만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한편, 샤오룬(가진동 분)이 천장을 가득 채운 빨간 실을 보던 장면도 인상 깊은 장면이었는데요. 모든 인간의 삶은 연결되어 있고, 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혼자 잘 났다고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달까요. 특히 억울함 때문에 구천을 떠돌던 귀두성이 자신이 선의를 베풀었던 매미로부터 보답을 받게 되는 장면은, 작은 선의가 누군가의 삶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한 순간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이승과 연결된 저승이 존재하고, 그 세계는 성덕과 업보로 이루어져 있다는 작품의 세계관이 동양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 작품에서 활용하는 환생과 같은 장치들도, 타임머신, 물리이론 등 과학적 사고에 입각한 서양의 판타지와 대비되는 동양만의 판타지가 드러나는 대목인 듯합니다.


장소로 떠나는 여행지 인문학 

#사당 

꿈꾸미가 제안하는 대만의 장소는 '사당'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본 영화의 스토리는 대만의 민간신앙에 뿌리를 둡니다. 섬나라 대만은 토착민간 신앙이 매우 발달한 나라입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특성상,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고자 용왕, 해신, 마조 등의 신을 믿는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타이베이의 유명 관광지인 용산사, 행천궁도 이러한 신들을 모시는 사당들입니다.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대만 전역에서 -묘, -궁, -절, -사로 이름 붙여진 다양한 사당들을 발견할 수 있고, 종교의식을 치르는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플래텀


특히 대만에는 '척교擲筊'라 불리는, 점을 치는 문화가 발달되었습니다. 대만 현지에서는 boa bei라고도 발음하는데, 이 단어는 한자로 표기할 수 없어 글로 쓸 때는 척교라고 쓴다고 합니다. 척교란 초승달과 반달 중간 모양의 ‘교’라고 불리는 도구를 던져 점을 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개의 교를 던졌을 때, 볼록한 면과 평평한 모양이 똑같이 나오면 안 되고, 각각 다른 면이 나올 때 소원이 이루어지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교를 세번 던져가며 답을 찾아가는 문화가 민간에 널리 퍼져있다고 하네요.

한편, 대만에는 특히 ‘무예의 신’으로 추앙받는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많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대만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 앞에 위치한 동묘가 그 사당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가 왜군을 상대로 합동작전을 펼쳐 승전보를 올렸는데, 당시 관우가 나타나 도왔다는 믿음 때문에 명나라 황제 신종(神宗)이 그 자리에 관우 사당을 세우게 했다고 합니다. 그 사당이 바로 동묘라고 하네요. 중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관우와 관련된 사당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요?


<반교: Detention>

신여성이 선택한 공간은 가상공간인 게임 <반교: Detention>입니다. 1960년대 계엄령 시기의 대만을 배경으로 하는 본 게임은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화되고,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영화 <반교:Detention>은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에서 핑키를 맡은 배우 왕정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립니다. 특히 이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요소는 원작 게임이 그려낸 도교적 설정들을 활용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저장하는 공간이 사당으로 그려지고, 여주인공을 위협하는 차사 귀신, 길흉을 점치는 게임을 할 때 첨시를 하는 모습들은 대만의 민속신앙과 도교문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귀신의 형태 역시 도교에 뿌리를 두고 있고요.

따라서 대만 게임 제작사인 레드캔들사Red Candel Games에서 제공하는 원작 게임을 Steam에서 다운 받아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게임이 도교적인 설정들을 굉장히 잘 살려냈기 때문에, 대만의 문화나 전통적인 도교 이미지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한-중-일의 ‘붉은 실’  

책사는 한국, 중국, 일본이 공유하는 문화적 토대에 주목했습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의 주요 소재인 붉은 실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영화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기 때문인데요. 사람의 인연이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화는 중국, 한국, 일본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듯 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를지라도 한나라의 견우와 직녀, 당나라 월하노인과 같은 고전설화들이 한, 중, 일 세 나라에 유사한 방식으로 확산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월하노인과 달빛 아래

자영업은 영화에 나온 인상적이던 공간을 꼽기보다는 영화의 원제<월노月老>에 담긴 '달빛 아래'라는 추상적인 공간에 보다 주목해, 영화의 핵심소재인 월하노인과 관련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월하노인과 관련된 기록은 중국 당나라 시대 소설가 이복언(李復言)이 지은 '속현괴록(續玄怪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나라 시절, 위고(韋固)라는 청년이 여행 중 달빛 아래서 책을 읽는 노인을 발견합니다. 그 노인은 붉은 실을 담은 주머니를 찬 채로 혼인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위고가 주머니 속 실에 대해 물으니 노인은 부부가 될 사람들의 발목을 묶는 실을 담은 것이라 설명합니다. 이후 노인이 말하길, 위고는 야채장수 진씨 할머니의 딸과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명망있는 집안에서 학식과 재산을 모두 갖춘 위고는 야채장수의 딸과 결혼한다는 노인의 말에 매우 불쾌했다고 합니다. 이후, 위고는 십 수년이 지나 자사의 딸과 결혼을 올리게 되는데, 첫날밤 부인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님이 어려서 돌아가시게 되면서 유모가 야채장사를 하며 자신을 길러주었는데, 이후 숙부가 자사가 되면서 입양이 된 것이라고요. 야채장수의 딸과 결혼한다던 달빛 아래 노인의 말이 적중한 것입니다.


차이나는 한마디

영화 속 중국어 한마디를 배우는 시간 '차이나는 한마디'입니다.

영화의 한국판 제목이 된 극 중 대사죠. 영화 초반 어린 샤오룬(가진동 분)이 샤오미(송운화 분)에게 건네는 의미심장한 대사 한 마디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一萬年也不會變.


중간에 들어가는 也의 성조는 없애서 발음하시면 됩니다.


yī wàn nián ye bù huì biàn .


<차이나는무비on the Road>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가자 가자! 길 따라 영화 따라 <차이나는무비on the Road> 출발~~.


ㅣ팟캐스트ㅣ

더 자세한 내용을 들으시려면 팟캐스트 팟빵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3254        


ㅣ네이버 오디오 클립ㅣ

오디오클립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차이나는무비on the Road : 오디오클립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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