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노트
이번 주 읽은 책은《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지》. 인류 최초의 왕인 '길가메쉬'왕은 신화를 연구할 때도 등장하는 인물이며, 한편 리더십 책 추천할 때도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인류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신화는 4800년 전에 존재한 메소포타미아 신화라고 한다. 메소는 '가운데'라는 뜻. 포타는 '강'이라는 뜻으로 '티그리스'와 유프라데스' 강(현재의 이라크)을 말한다. '미아'는 도시라는 의미다. 해석하자면 '두 강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의미. 이곳 도시에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이야기가 있다.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이 책을 쓰신 김산해 선생님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신화와 인류학을 공부했다. 30여 년 동안 수메르의 신화·역사·문명 연구에 전념했고, 수메르어·악카드어 같은 고대어를 해독하며 인류의 ‘최초’를 찾아 나섰다. 이 책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수메르어와 악카드어로 쓰인 점토판 원문을 모두 해독하여 소개했다.《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외에도 《신화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수메르, 최초의 사랑을 외치다》 등이 있다.
그렇다면 길가메쉬는 누구인가? 그의 아버지는 왕 루갈반다, 어머니는 들소의 여신 닌순인 반신(半神)이며 신의 피가 3분의 2만큼 섞였다고 한다. 길가메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왕조 초기 시대인 우루크 제1왕조의 전설적인 왕(재위 기원전 2600년경?) 으로 수많은 신화나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이다.
# 《The Epic of Gilgamesh》
이 책을 원서로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소개한다. 스탠포드대학 출판부의《The Epic of Gilgamesh》이다.
100여 년 전 점토판에 보존된 메소포타미아 시가 발견된 이래 길가메쉬 서사시로 알려지게 된 것은 고대 문학의 걸작으로 여겨져 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왕이 모험과 인간과 신과의 만남을 통해 그를 따라가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인간 본성의 한계와 인간의 영원한 투쟁을 중심으로 하며 외로움, 우정, 사랑, 상실, 복수 및 두려움과 같은 기본적인 인간 감정을 포함한다. 이러한 주제는 분명히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로 전개되지만, 3,000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현재의 독자를 감동시킨다. 이 번역은 명확한 내러티브로 일반 독자에게 서사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길가메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He who has seen everything, I will make known to the lands.
I will teach about him who experienced all things.
Anu granted him the totality of knowledge of all.
He saw the Secret, discovered the Hidden,
he brought information of the time before the Food.
He went on a distant journey, pushing himself to exhaustion,
but then was brought to peace.
He carved on a stone stela all of his toils,
and built the wall of Uruk-Haven,
the wall of the sacred Eanna Temple, the holy sanctuary.
Look at its wall which gleams like copper,
inspect its inner wall, the likes of which no one can equal!
모든 것을 보신 분, 내가 이 땅에 알리리라.
모든 것을 경험하신 분에 대해 가르치겠습니다.
아누는 그에게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의 총체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비밀을 보았고 숨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음식 이전 시대의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그는 머나 먼 여행길을 다녀와 매우 지쳐 있었으나
평온이 찾아 들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난을 돌기둥에 새겼고,
우루크-헤븐의 성벽을 세웠는데,
신성한 성소인 에안나 신전의 성벽을 세웠어요.
구릿빛처럼 빛나는 그 성벽을 보십시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벽의 내벽을 들여다보세요!
백성들이 막강한 왕을 우려하여 다음과 같이 신에게 호소한다.
Who can compare with him in kingliness?
Who can say like Gilgamesh; “I am King!”?
Whose name, from the day of his birth, was called “Gilgamesh”?
Two-thirds of him [Gilgamesh] is god, one-third of him is human.
. . .
beautiful, handsomest of men,
He walks around in the enclosure of Uruk,
like a wild bull he makes himself mighty, head raised over others.
There is no rival who can raise his weapon against him.
His fellows stand at the alert, attentive to his orders.
The men of Uruk become anxious.
. . .
Anu listened to their complaints,
and called out to Aruru.
“It was you, Aruru who created this man,
now create a counterpart to him.
Let him be equal to Gilgamesh’s stormy heart,
Let them be a match for each other, so that Uruk may find peace!”
어느 누구를 그의 당당한 왕권과 비교할 것인가?
어느 누가 길가메쉬처럼 '짐이야말로 진정한 왕이다!'라고 말할 것인가?
이 세상에 태어난 바로 그날부터 그의 이름은 길가메쉬였다.
3분의 2는 신이었고, 3분의 1은 인간이었다.
. . .
아름답고 잘 생긴 남자,
그는 우루크의 울타리 안에서 돌아다니며
그는 들소처럼 스스로를 강인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 위에 머리를 세우죠.
그에게 대항하여 무기를 들 수 있는 경쟁자는 없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경계하며 그의 명령에 귀를 기울입니다.
우루크 사람들은 불안해합니다.
. . .
아누는 그들의 불만을 듣고
그리고 아루루를 불렀죠.
"아루루, 이 남자를 만든 건 너였어,
이제 그에 상응하는 존재를 만들어라.
길가메쉬의 폭풍 같은 마음과 동등한 존재가 되게 하시고,
서로 짝이 되어 우루크가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이 책에 앞부분에 나온 일부분만 읽어봤다. 실은 나는 마블의 <이터널> 영화에 마동석이 캐스팅될 때 '길가메쉬 마동석'으로 기사화되면서 처음 접했다. 성경보다도 먼저 있던 메소포타미아 역사를 통해 실존했던 가장 오래전 영웅 '길가메쉬'왕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불멸을 추구하는 영웅 왕의 다양한 모험과 왕의 리더십, 구약성서의 노아 이야기와 유사한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길가메쉬의 '길가(빌가)'는 '늙은이, 조상', '메쉬'는 '젊은이, 영웅'이라는 뜻이다. 이는 즉 '늙은이가 젊어지지 못하고 젊은이가 늙은이가 되는 운명'을 암시하는 이름이며, '왕권은 받았으나 불멸은 그의 것이 아닌 운명'을 뜻한다고 한다. 가장 친한 친구 엔키두를 비롯하여 다양한 인물이 나오면서 엔키두와의 우정, 모험, 엔키두의 죽음, 길가메쉬의 영생을 얻기 위한 여행 등을 보면서 인생의 생로병사를 느낀다.
-References-
1. 김산해. (2005).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휴머니스트.
2. Maureen Gallery Kovacs. (1989). The Epic of Gilgamesh. (1st ed.). Stanford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