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훈은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그녀가 그렇게 안된다고 했던 외장하드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바이러스 검사가 자동으로 실행됐고 파일이 열렸다. 동영상 파일과 사진 파일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동영상 파일을 더블클릭했다. 알 수 없는 동영상 여러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동영상의 제목은 신림동. 파일을 더블클릭하자 어두운 화면 안에서 수진이 등장했다. 그녀는 식탁에 카메라를 두고는 한 남자에게 태연히 걸어가더니 날카로운 칼을 어떤 남자의 폐에 정확히 찔러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