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8. 사소함이 멋진 스텝과 펀치를 만든다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1

by 흔적작가
복싱일지:2024.09.06. 금


좀 멋진 스텝과 펀치를 원한다면 사소함을 챙겨야 한다. 연습을 할 때 동작 하나하나를 신경 써야 한다. 챙길 것이 많아 머리는 아프지만. 뇌의 명령은 이해하지 못해 몸이 따로따로 움직이지만. 어떻게든 사소함을 챙기면 퀄리티가 달라진다. 링 위에서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인 스텝을 밟는 나. 원투-훅-어퍼컷을 맛깔나게 날리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잠깐 상상해 본다. 크-, 멋지다. 아! 갖고 싶다. 좀 멋진 스텝과 펀치를 날리는 나를 말이다. 역시 복싱은 멋이다. 멋이 빠진 복싱은 김 빠진 맥주와 같다.



멋을 아는 복싱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진정한 멋은 보이는 멋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속이 꽉 차야 한다. 속이 빈 멋은 금세 뚫리고 찌그러진다. 그것도 아주 처참히 혹은 웃기게 말이다. 속이 빈 것을 들켜 얼굴이 벌게지고 싶지 않다면 상체와 하체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긴장감과 여유, 속도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많은 것들 중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사소함은 하체다. 특히 오른쪽 발은 신경 쓸게 많다. 기본적으로 오른쪽 뒤꿈치는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 앞뒤로 이동을 할 때도 들고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어렵다. 자꾸 휘청거린다. 엄지발가락도 놓치면 안 된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바닥을 눌러주면서 펀치를 해야 하체가 안정이 된다. 여기에서 끝? 아니다. 회전이 있다. 발을 회전시켜야 한다. 들고, 누르고, 회전. 오른발이 바쁘다. 그렇다면 왼발은 쉬울까. 절대 아니다. 왼발은 항상 처음 위치를 지켜야 한다. 왼발이 열려있으면 안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뒤로 몸을 이동할 때 힘을 주거나 버텨야 한다. 휴, 복싱은 양발이 모두 바쁘다. 발만 바쁘면 끝일까? 골반도 중요하다. 회전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중심도 잘 잡아야 한다. 앞이나 뒤, 옆으로 빠지면 끝이다.



이 모든 하체의 움직임을 신경 써야 멋있는 자세가 나온다. 단단하고 멋진 하체가 있어야 스텝이 나오고 펀치도 나온다. 짜증은 나지만 하나라도 이 사소함을 놓치면 멋은 사라진다. 짜릿한 펀치가 사라진다. 힘들고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링 위에서 날아다니기 위해서는 절대로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복싱체육관에 나와서 연습을 한다. 무지하게 자세가 나오지 않아서 열받아도 연습을 한다. 일주일 뒤, 한 달 뒤에는 그 자세가 될 것을 아니깐. 오늘 복싱일지 끝.


소중한 글러브와 핸드랩. 운동화도 신경써야 해요.



금요일 일지를 지금 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