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괜찮나요? 디스크 운동과 가독성

디스크가 오면 열리는 일기

by 흔적작가

[퇴행성 디스크와 함께하는 일상에 대한 짧은 생각과 느낌을 일기로 씁니다.^^]



- 디스크 운동과 가독성


가독성이라는 말이 있어요. 글이 얼마나 쉽게 읽히는가를 말하지요. 가독성이 나쁜 글은 독자가 읽다가 그만둬요. 끝까지 시간을 들여 읽는 독자가 없다는 거지요. 가독성을 높여 독자를 잡기 위해 장문보다는 단문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에요. 단문으로 쓰면 한 문장이 짧아 비문이 줄어들어요. 비문이 많으면 문장을 이해하기가 어렵지요. 이해가 안 되는 글은 조용히 사라지거나, 욕먹고 조용히 사라져요. 네, 맞아요. 독자가 읽지 않아요. 하지만 단문으로 쓰면 문장의 이해도가 높아져 독자를 잡을 수 있는 거지요. 법률 스님의 즉문즉답처럼 읽는 동시에 즉시 내용 이해가 바로 돼요. 이해가 쉽다는 건 몰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술술 읽혀 자신도 모르게 뚝딱 한 편의 글의 다 읽게 되는 거예요.



운동도 가독성이 필요해요. 운동은 얼마나 쉽게 자주 따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집과 일터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운동은 그림의 떡이 될 확률이 높아요.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과 같아요. 네, 저처럼 약간은 게으르고, 조금은 의지가 약한 사람에겐 말이죠. 홈트시작. 이렇게 외친 지 3개월도 안 돼서 조용히 사라지는. 에잇, 난 역시 안돼.라고 속상해하며 요가매트를 잠잘 때 더 많이 쓰는. 아, 이렇게 고백을 하네요. 네, 제가 바로 홈트 운동을 찔끔찔끔하다가 홈트 세상에서 떠나는 1인. 초보 홈트 운동러랍니다. 이런 저라서. ‘운동도 가독성이 필요해.’ ‘어디서든 틈틈이, 끝까지 운동을 할 수 있게 쉽고 간단해야 돼.’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요. 음. 쓰고 나니. 좀 부끄럽네요. 장비 탓을 하는 그런 느낌이네요. 그렇지만 음식을 만들 때도 복잡한 레시피보다 쉬운 레시피를 사람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러니깐 운동도 쉽게 쉽게 어디서든 포기하지 않도록 가독성이 높았으면 하는 거예요. 어려울까요? 결정적으로 지금 제 허리로는 초초초보가 하는 운동만 가능하니 더 쉬운 걸. 가독성이 좋은 걸 찾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요가매트로 운동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진짜 잠만 자냐. 정말 홈트를 3개월 만에 그만두었냐. 그건 아니에요. 관심 있는 운동이 있으면 매트 위에서 땀 흘리며 몸을 움직었어요. 요즘은 강하나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걸요. 보통은 3개월 전후로 고비가 오지만 몇몇 운동은 위험구간을 넘긴 적도 있었어요. 문제는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무너지는 거예요. 역시 혼자서 하는 홈트는 쉽지 않아요. 참고로 홈트 말고 센터에서 하면 1~2년은 운동을 한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몸이 엉망이 되었을까요. 문제의 시작은요. 아이를 낳고 완전히 운동에서 손을 놓아서예요. 센터도 안가. 홈트도 안 해.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굳고, 아프기 시작한 거예요. 매일 언젠가 센터 나가서 운동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뇌에만 땀나게 생각만 한 거죠. 그 결과가 지금의 제 몸이네요. 아픈 몸.



아프기 시작해자. 더는 아프기 싫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센터에서 하는 운동은 계속하면서 일주일에 2~3번 걷기도 하고 있어요.(가끔 주 1회만 걸을 때도 있어요. 더워서…) 그런데 쉽게 몸이 좋아지지 않고 있어요. 마이너스인 몸이 기본까지 올라가려니. 힘든가 봐요. 하긴 평범한 마이너스가 아니니깐요. 생각을 하다가 집에서 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물론 가독성이 좋은 운동으로요. 책상 앞에서, 화장실에서, 의자가 있을 때, 방문을 지날 때, 등을 기댈 수 있는 벽이 있을 때. 정말 틈틈이 짧게 몸을 움직여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중에서 책상 앞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책상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서 일거예요.



책상이 앞에 있을 때는 네 개의 운동을 할 수 있어요. 하나, 책상 위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숙여 허리와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해요. 둘, 오른손은 책상을 짚고 왼발을 뒤로 보내면서 왼 손으로 발목을 잡아 대퇴사두근(앞벅지)을 늘려줘요. 다른 쪽도 해줘요. 셋, 한쪽 발을 책상 위에 가로방향으로 올려 내전근(허벅지 안쪽)을 늘려줘요. 가로 공간이 없다면 무릎을 접어 기역자를 만들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요. 비둘기 자세를 응용한 거예요. 넷, 복부와 허리라인을 위해 상체 옆으로 기울이기를 해요. 이때 발은 뒤꿈치는 붙이고 발가락은 밖으로 벌려서 브이자를 만들어요. 코로 호흡을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왼쪽으로 기울여요. 이때 오른팔도 같이 올리며 귀옆에 붙여요. 입으로 호흡을 뱉으면서 복부에 강한 힘을 주며 올라와요. 팔은 어깨선까지 내리고요. 옆구리가 팔안쪽에 자극이 와요. 반대쪽도 해주면 되겠지요.



책상 앞에 오면 네 가지 중에서 한 두 가지 스트레칭을 꼭 하려고 해요. 여유가 되면 당연히 모두 다 해야겠지요. 오늘은 여유가 조금 있으니. 책상 앞에서 제 다리와 팔이 바빠지는 날이겠네요.





Q. 오늘은 괜찮나요?


A. 요가 매트를 깔지 않고도 책상 앞에서 서서. 혹은 의자에 앉아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의자에 앉아 책상이나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시원해요. 단점이라면 집에서만 가능하다는 거. 가장 좋아하는 자세는 양옆에 의자를 두고 두 다리를 올려놓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작업하는 거예요. 음. 일석이조. 오늘은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책상 앞에서는 무조건 스트레칭^^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