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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Feb 01. 2019

29.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 - 1

알바를 할 때 힘든 일은 없었지만 언제까지 알바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고심 끝에 다시 취업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했던 경력을 인정받았고 쌓아왔던 포트폴리오가 있었기 때문에 재취업은 무난했다.
면접을 보고는 바로 언제부터 일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다음 주부터 출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출근 날.
몇 번의 입퇴사를 반복했지만 항상 그날은 떨린다.
나와 같이 일하게 될 팀원은 어떻게 되는지
맡게 될 구체적인 업무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에 대한 많은 생각 때문에 긴장된다.
역시나 그날도 그랬다.

새로운 컴퓨터가 설치된 내 자리
생소하지만 숙지해야 되는 용어
처음 보는 팀 동료들


모든 게 다르고 낯설다.
출근하자마자 처음부터 여러 가지를 듣고 배웠다.
스킬적인 측면에선 한 번 들으면 바로 아는 것이었지만
회사에서 쓰는 용어나 영상을 업로드하는 시스템은 조금 달랐다.

우리 회사 업무는 어려운 것 없어요.
처음에 좀 낯설지만 하다 보면 다 알게 돼요.

라고, 위 사수가 알려주어서 좀 위안이 되긴 했다.
근데 아직 손에 익기 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배우기만 하다가 첫날은 지나갔다.
첫날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나니 온몸에 있던 긴장이 확 풀리며
집에 오자마자 녹초가 되었다.

회사의 업무가 힘든 게 아니다.
일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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