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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Jun 25. 2019

70. 회사에서 퇴근하는 순간 해야할 것.

한참 회사에서 바쁠 때였다.
정말 열이 뻗쳤고 그날 따라 실수도 많이 해서 L대리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일은 계속 몰려들었고 L대리는 옆에서 계속 실수에 대해 질책을 하니 속에서 너무 화가 났다.
원래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나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퇴근기록 카드를 찍고 회사를 나섰다.

그때 회사에 있을 때 나는 마치 명령을 수행하다가 에러가 나서 파란색 에러 화면이 뜨는 컴퓨터 같았다.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듣고 싶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퇴근 하고 나서도 그 날 실수했던 것을 계속 곱씹으며 화를 내는 것과 '다음날 또 욕먹으면 어떡하지?'하는 불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었다. 예전엔 이것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였다.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가 퇴근하는 순간 그날 회사에서의 안좋았던 기억은 다 잊어 버리고 내일 일은 내일 일이니까 오늘 미리 걱정하지말자.'라는 것. 컴퓨터에 에러가 생겼고 키보드에 아무 자판을 눌러도 안먹을 때 리셋 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다시 켜는 것 처럼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갖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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