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하였고 주말을 껴서 상하이에 다녀왔다.
사실 전엔 크게 상하이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비행기표를 검색하다보니
상하이가 제일 저렴했다. 아무튼..
상하이의 첫 인상은
'되게 크다.' '웅장하다.'
상하이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난징동루 보행가는 정말 크고 넓었다. 사람들도 많았고 모든 건물들의 크기가 크다.
난징동루 보행가 곳곳에 교차로가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간다.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관이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차들도 사람들도 나름의 질서를 지킨채 난징동루 거리는 유지되고 있었다.
상해, 그리고 중국인들은 되게 부지런한 것 같다. 이 단편적인 것만 보고 일반화 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아침 8시에 나갔는데 난징동루 한 켠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체조 비슷한 것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침을 밖에 나가서 사먹는다. 요우티아오(밀가루를 튀겨낸 빵)나 또우장(콩국물) 같은 것을 사서 출근을 하면서 먹기도 하고 만두나 우육면 같은 것을 단시간에 후루룩 먹고선 재빨리 출근을 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아침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사람도 많은데 여기선 아침을 꼭 챙겨먹는 분위기였다. 아침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중국인들의 생활 모습이 느껴졌다.
상하이 택시 기사들의 운전은 꽤나 거칠었다. 여기서도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차들이 차선을 끼어들고 양보운전을 거의 안한다. 러쉬아워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정말 심하다.
상하이의 야경은 정말로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근데 야경이 예쁘다는건 한편으로는 슬픈일이기도 하다.
큰 빌딩의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은 누군가는 거기서 야근을 한다는 것이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불빛이 어둡고 적막할수록 워라밸은 잘 지켜지고 있다는 거겠지
잠시 이 야경을 위해 일하고 있는 많은 근로자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3박 4일간의 상하이 여행. 나름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아 좋다.
사실 상하이에 오기 전 중국에 대해 ‘무질서하고 상식이 안 통하는 나라 인 것 같다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간접적으로 나마 느낀 상하이에서 느낀 중국인들은 순수하고, 때론 열정적이고 부지런했다. 이런 것들이 ‘중국을 움직이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한국처럼 야근을 많이 하고 팍팍하게 사는 사회는 없을 것’ 이라고. 다른 나라에 가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는 건 어느 나라 건 간에 다 힘든 것 같다. 다른 나라에 가서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다음에 여행 갈 땐 또 이렇게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 같은 것을 더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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