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격의 언어
대학 시절, 가수 선배의 부탁으로 음악다방 DJ를 잠시 대신 맡게 되었죠.
사실 그때만 해도 DJ는 제 인생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대타’ 경험이 제 음악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LP판의 바늘이 돌아가던 소리, 카세트테이프의 ‘찰칵’ 하는 클릭음, 그리고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희미한 전파음까지, 그 모든 게 제게는 음악의 또 다른 얼굴이었죠. 그 시절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거든요. 오로지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게 전부였습니다.
가끔 음악다방 문이 열리며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들어오면, 저는 몰래 그녀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곡을 턴테이블 위에 올리곤 했습니다. 그 순간, 공기 중의 분위기가 바뀌고, 모두의 시선이 DJ 부스로 쏠리던 그 묘한 떨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음악은 그렇게 사람의 감정과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힘이 있었죠.
그래서 오늘은, 그때의 추억을 빌려 ‘글무리 음악실’을 열어보려 합니다.
왜 음악 이야기를 꺼내느냐고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음악의 장르 속엔 사람의 성격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가사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지만, 음악은 감정을 말없이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닙니다.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감정의 언어입니다. 기쁠 때는 신나는 리듬을 찾고, 외로울 때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찾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감정에 맞는 음악을 본능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성격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성격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곧 ‘나만의 음악 장르’입니다. 어떤 이는 재즈처럼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어떤 이는 클래식처럼 질서 정연하고 깊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록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또 어떤 이는 포크처럼 따뜻하고 담백하죠.
이번 글에서는 인간의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운 성격을 네 가지 음악 장르에 빗대어 탐구해보려 합니다. 어쩌면 조금은 낯선 음악을 만나게 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어딘가 익숙한 선율을 다시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 네 가지 음악을 통해 내향성과 외향성, 특히 그 양극 속에서 빛나는 긍정의 면모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독자를 위한 ‘한 곡의 음악’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잠시 눈을 감고 음악을 들어보세요. 멜로디가 단어를 대신해 설명해 줄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글무리 음악실’의 불을 켜볼까요?
과연 음악은 우리의 성격을 어떻게 들려주고 있을까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