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넘어선 폴 비트겐슈타인의 음악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순간이란 사실상 없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는 “인간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 것은 곧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실존주의의 대명제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선택 안 했는데?”
“맞아요, 그게 바로 당신의 선택이랍니다.”
“?...?!”
익숙한 일에는 짧은 판단만으로도 결정할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일 앞에서는 조금 더 갈등합니다. 시간 차만 있을 뿐, 선택은 늘 이어집니다. 겨울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말이죠.
“지금 일어나야지. 아냐, 조금만 더... 너무 추워.”
그러나 결국 우리는 어느 한쪽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선택과 마주하게 되죠.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죠. 다만 선택의 무게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질수록, 우린 그 앞에서 더 오래 머뭇거리고, 갈등하고, 때로는 익숙한 실수를 반복하거나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심리학자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선택은 단순한 자유의 행동으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죠. 선택을 하면 책임이 따르고, 때로는 후회도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책임과 후회라는 부담이 선택 뒤에 늘 따라다니는 셈입니다. 물론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면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는 내부 회의를 거쳐 판단을 내리며, 어느 쪽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본능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길을 택하려 합니다. 게다가 선택은 곧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이기에, 잘못하면 자아가 위협받는 듯한 불안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인간은 익숙한 패턴에 기대고, 사회적 요구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에 흔들리며, 선택을 둘러싼 정서적 부담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떤 예상치 못한 사건 앞에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선택만 남았을 때 인간은 비로소 스스로를 시험하게 됩니다. 그 선택은 때로 고통스럽고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바로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진정한 인간승리를 쟁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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