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쌓은 성벽을 허물고 온기를 허락하는 법
"20년 전의 일기장을 다시 펼칠 용기를 내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안에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고자 했던, 한 사람의 간절한 사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사실 그 시절의 저는 생의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 위한 마음과 단 한 순간이라도 더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매일 밤 제 안에서 격렬하게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그 지독한 갈등 끝에 결국 모든 것을 하나로 끌어안기로 선택하였고,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혹시 그때의 저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고백이 작은 손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 Itz Topher
절망의 끝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사람들은 흔히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너무 쉽게 마음을 놓아버린다’는 차가운 말을 던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적막한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처절한 몸부림일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까지 손에서 놓지 않으려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어쩌면 그것은 무너진 모습으로 타인에게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침묵으로 가장한 자존심이었을 것입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무거운 짐이 되지 않겠다는 깊고도 외로운 배려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통제 불가능해진 세계에서 ‘나 자신만은 내가 결정하겠다’는 마지막 존엄의 선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격리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그 선택은, 단순히 자신을 버린 행위라기보다 삶 속에서 더 이상 지켜낼 수 없다고 느낀 어떤 가치를 붙들기 위한 최후의 저항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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