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위로를 넘어 가혹한 시험대로의 초대
“상처만 남긴 연인 사이, 그래도 다시 만나서 같은 사랑을 한 번 더 나눌 수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니체의 ‘아모르 파티’. 하나의 사물도 완전히 둥근 물체가 아닌 이상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물며 한 철학자의 사상을 어찌 단면만 보고 전체를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니체의 주장과 이론, 과연 그 진면목은 무엇일까요?
세상을 놀라게 한 철학자의 이론에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과 부정이 함께 따라붙습니다. 그것은 이론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질서를 설명하며 안심시키는 동시에 누군가의 세계를 흔들고 밀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과 해석이 따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한 면에서 바라본 강력한 이론이 세상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는 순간, 그 틀에 담기지 않은 삶과 목소리는 자연스레 주변부로 밀려납니다. 이처럼 이론은 언제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만들어 냅니다. 그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어둠은 더욱 짙어집니다. 문제는 이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절대적 진리처럼 떠받들며 질문을 멈추는 태도입니다. 성숙함이란 어떤 이론을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세계를 다시 바라보려는 자세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아모르 파티’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때, 또 다른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오늘날 프리드리히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는 대중문화와 자기 계발서의 단골 소재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이 말은 고난을 이겨 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견지하라는 위로의 메시지로 전달되곤 합니다.
그러나 철학자 니체가 던진 이 거대한 화두는,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익히 들어온 달콤한 위로와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오히려 인간 본연의 나약함을 뿌리째 흔들어 버리는, 공포스러울 만큼 냉혹하고 잔인한 선언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외치는 ‘아모르 파티’라는 환호성 뒤에 가려진 흑역사와 부정적인 해석들을 마주할 때, 비로소 니체가 요구했던 초인의 무게가 무엇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 회귀라는 무한 지옥: ‘다시 한번’의 저주
아모르 파티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전제는 ‘영원 회귀’ 사상입니다.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어느 날 낮 혹은 밤, 악령이 당신의 고독 속으로 조용히 찾아와 ‘네가 현재 살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 삶을 다시 한번, 아니 무수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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