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전에 이미 들킨 사람

혀의 마중이 말해주는 소심함과 환대의 기술

by Itz토퍼

"사람의 본성은 술자리에서 나오고, 사람의 품격은 식탁 위에서 결정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식탁 위에서 마주하는 것은 ‘품격’만이 아닙니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끝내 드러나는 또 다른 한 가지가 있죠. 바로 아주 사적인 '습관'들입니다.


식사 중 이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나요? 유난히 말이 많아 음식과 언어가 입안에서 동시에 분출되는 사람과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되었을 때의 그 난감함 말입니다. 접시 위의 요리는 분명 줄어드는데, 허공을 떠다니는 파편은 이상하리만치 늘어납니다. 솔직히 말해, 대화라는 미명 아래 ‘음식물 쓰레기(?)’가 난무하는 현장을 지켜보는 일은 꽤 고역입니다.


반대로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커튼을 치듯 입술을 굳게 닫아 내부의 상황을 일절 공유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마치 '먹는 모습만큼은 절대 들키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라도 한 듯한 그들의 철저함은 때로 경외감마저 자아냅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식사 문법'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식탁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장소를 넘어, 한 사람의 무의식과 성향이 조용히 전시되는 '1인용 갤러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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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위로와 빛이 스며들길 바라며, 제 속의 글무리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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