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무대 뒤, 숨은 연출가들이 벌이는 유쾌한 소동극
지난 글에서는 전쟁 중인 이스라엘보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역설을 살펴봤습니다. 그 이유는 물질적 빈곤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의 고갈’과 ‘끝없는 비교’에 있었습니다. 결국 행복은 혼자 얻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연대와 건강한 관계 속에서 피어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연대’와 ‘만족’의 감정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할까요? 단순한 의지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우리 몸속에 이미 그 답이 존재할까요?
♣ 《Itz토퍼의 행복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어느 날, 딸 보배단지가 낮잠 자는 모습을 보면서 몰래 딸의 마음 속을 들여다본 적이 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딸이 좋아하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죠.
그곳에는 기쁨과 슬픔, 화냄과 두려움, 그리고 쾌활함과 까칠함이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잘 훈련된 배우들처럼, 때로는 서로의 자리를 넘보고, 때로는 조용히 물러서며 딸의 하루를 연출해내고 있었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내 안에도 저 아이들이 살고 있지.” 하고 말이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저 감정들의 ‘뒤편’에는, 또 다른 존재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배우가 있다면, 연출가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웃음을 밀어 올리는 보이지 않는 손, 이유 없는 평온을 조용히 깔아주는 숨은 조율자,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기울이게 만드는 따뜻한 유인력.
그렇군요. 만일 감정이 무대 위의 배우라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연출가는 따로 있군요. 나는 그들을 찾아내어, ‘삼형제’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바로 도파민, 세로토민, 그리고 옥시토신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이제, 감정이 아니라 그 감정을 ‘살게 하는 존재들’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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