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19)
이번 설날 연휴는
주말까지 합쳐 총 5일.
결코 짧지 않았다.
연휴에 마지막밤이었던 어제는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까지 터졌다.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걱정했던 아기의 장염은
단순한 배탈이었는지 반나절 만에 괜찮아졌다.
아마 장염보단
변비 때문에 배가 아팠나 보다.
그건 참 다행인데
회복된 공주마마께서는
넘치는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며
힘껏 찡얼댔다.
웬만하면 싫다며
온갖 짜증을 부리는 아기.
"우리야 이제 나갈 건데 겉옷 입자!"
"싫어요! 겉옷 안 입을래요!!"
"우리야 이제 밥 먹자!"
"싫어요! 더 놀고 싶어요!!"
"싫어요! 안 할래요!"
"싫어요!!"
"으앙!!!!!"
그리고 이내 울음을 그치는 우리.
"우리가 '으앙' 하고 울었어."
사실 처음엔
그저 귀엽게만 느껴지던 우리의 칭얼거림이
어느 순간 나에게도
묵직한 피곤함으로 돌아왔다.
더 문제는 아내였다.
아내는 그런 아기의 모습에 화가 났고,
그 화를 참으며 지쳐갔으며,
난 그런 아내의 눈치가 보였다.
무거웠던 피곤함이
뾰족해지기까지 했다.
그뿐일까.
난 그런 아기가 또 걱정이다.
이건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일까.
아니면 자폐 스펙트럼의 한 증상일까.
아기의 이런 모습이
정확히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어
나는 또다시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저 모든 아기들이 거쳐가는
그런 보통의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오빠. 우리가 떼를 부리면
단호하게 해야 될 것 같아.
떼를 한번 받아주면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난 아기가 그러지 않고 싶은데
그게 장애로 인해 안 되는 걸까 봐
그게 걱정인거지.
엄마 말을 듣고 싶은데
도저히 안 되는 상황일 수도 있잖아."
아기가 빨리 컸으면 좋겠다.
빨리 커서 너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해줘.
너를 하나라도 더 돕고
조금이라도 너에게 필요한 걸 하고
정말 네가 원하는 걸 주고 싶어.
네가 울면
마음이 막 쿡쿡 쑤셔 우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