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24)
평범함의 굴레를 부수고 무너뜨려
'우리 아이가 평범하지 않다'
말하고
느끼고
확신하며
아로새기는 일.
결국 그 일은
우리 아이에 대한 진단,
우리 아이의 증상이 아닌
나의 불안과 걱정,
때 이른 단정과
성급한 확신 때문인 것 같다.
평범해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 막연함을 한참 바라보다
평범함의 정의를 생각했다.
'평범한 게 뭐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기준.
그리고 그 기준에 무리 없이 살아가는 상태.
결국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낸 틀.
내가 '부수고 무너뜨린'굴레가
여기에 있나.
나는 평범하고 싶다.
하지만 사람은 다양하고,
평범함이란 앞서 얘기한 기준들의 나열일 뿐인데
'정답이 아니야'라는 교과서적인 생각엔
아직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아기는 왜 질문하지 않을까?'
'왜 엄마, 아빠를 먼저 찾지 않을까?'
이유는 충분히 알지.
하지만 그 이유가 가끔씩 사고처럼 일어나
이곳 저것을 난도질해 상흔을 남긴다.
"오빠, 아기는 지금 호시절이야.
엄마, 아빠가 이렇게 아기만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주일에 두 번씩 놀아주시고
하고 싶은 걸 하고
먹고 싶은 걸 먹고
많이 웃잖아.
우리는 지금이 호시절일 수 있어."
그 얘기를 듣고
뽀로로 모형을 장난감 미끄럼틀에 태우고 노는
우리 아기를 정성껏 바라보았다.
"와, 이제 상상놀이도 잘하네."
.
.
.
평범함은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무엇이 평범인지도 잘 모르겠고,
평범이 어느 정도의 정답인지도 알 수 없고,
그래야만 하는지도 정리가 안 됐는데
단 한 톨만큼도
결론은 내지 말아야지.
그저 우리 아기와
많이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