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13)
아기가 어젯밤 경련을 일으켰다.
고열에 의한 열성 경련.
며칠째 감기 기운이 지속돼
미열이 잘 떨어지지 않더니
한순간 거품을 물며 경련을 일으킨 아이.
온몸을 바들바들 떨다
푹 쓰러져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그냥 잠을 재우고 날이 밝는 대로 병원을 갈까,
지금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하나.
결국 119를 부르고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를 위해 피를 뽑았고
우리는 다시 자지러지듯 울었다
링겔 바늘을 넣을 땐
"바늘 넣기 싫어!"발버둥을 치고
반창고를 붙일 땐
"밴드 붙이기 싫어!"소리를 질렀다.
속은 타들어 가고
심장이 정신없이 요동친다.
다행히 링겔을 꽂은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우리는
뽀로로 영상을 틀어 주자 조금 진정했다.
혹시나 몰라 했던
독감과 코로나는 해당 없음.
하지만 백혈구 수치는 다소 높다는 의사의 소견.
본인은 소아 전문의가 아니라
7시간 정도 기다린 후 전문의 진료를 받고 퇴원하거나,
아니면 귀가 후 오전에 병원을 방문하라는 설명이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와서 금방 잠들었지만
난 도무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밤을 지새웠다.
아기의 열은 새벽에 내리더니
날이 밝자 다시 조금씩 오르는 중.
"오빠, 우리 깨면 내가 소아과 다녀올게.
오빠는 출근해. 연차는 더 필요할 때를 위해 아껴놓자."
"알겠어. 그래도 우리 심각해지면 언제든 전화해.
다 내팽개치고 집에 올 테니까."
.
.
.
출근하는 지하철 안.
우리야.
아프지 마.
부탁이야.
아프지 마.
하나님.
제가 잘못했어요.
우리 아기는
꼭 책임져 주세요.
아프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