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자폐래요 44

(26.03.13)

by 우리 아빠


아기가 어젯밤 경련을 일으켰다.

고열에 의한 열성 경련.


며칠째 감기 기운이 지속돼

미열이 잘 떨어지지 않더니

한순간 거품을 물며 경련을 일으킨 아이.


온몸을 바들바들 떨다

푹 쓰러져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그냥 잠을 재우고 날이 밝는 대로 병원을 갈까,

지금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하나.


결국 119를 부르고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를 위해 피를 뽑았고

우리는 다시 자지러지듯 울었다


링겔 바늘을 넣을 땐

"바늘 넣기 싫어!"발버둥을 치고


반창고를 붙일 땐

"밴드 붙이기 싫어!"소리를 질렀다.


속은 타들어 가고

심장이 정신없이 요동친다.


다행히 링겔을 꽂은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우리는

뽀로로 영상을 틀어 주자 조금 진정했다.


혹시나 몰라 했던

독감과 코로나는 해당 없음.


하지만 백혈구 수치는 다소 높다는 의사의 소견.


본인은 소아 전문의가 아니라

7시간 정도 기다린 후 전문의 진료를 받고 퇴원하거나,

아니면 귀가 후 오전에 병원을 방문하라는 설명이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와서 금방 잠들었지만

난 도무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밤을 지새웠다.


아기의 열은 새벽에 내리더니

날이 밝자 다시 조금씩 오르는 중.


"오빠, 우리 깨면 내가 소아과 다녀올게.

오빠는 출근해. 연차는 더 필요할 때를 위해 아껴놓자."


"알겠어. 그래도 우리 심각해지면 언제든 전화해.

다 내팽개치고 집에 올 테니까."


.

.

.


출근하는 지하철 안.


우리야.

아프지 마.

부탁이야.


아프지 마.


하나님.

제가 잘못했어요.


우리 아기는

꼭 책임져 주세요.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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