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벌어지는 일
얼마전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바로 옆에 교보문고가 있어 들렀다. 보통 베스트셀러 진열대는 지나더라도 항상 경제/자기계발 라인은 꼭 들려 책을 구매한다.
그러다 문득 AI시대에 관한 전문도서는 뭔 내용이 있을까~하며 IT/기술 등 카테고리를 넓게보며 책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심리학 코너에서 발견한 '명리학'이란 제목에 바로 책을 꺼내들었고, 나의 사주를 얕게나마 해석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하는 책이었다. 두근거리는게 심상치 않았다.
1주일 동안 야금야금 읽어 책을 다 읽었고, 내 사주와 친구들 사주를 재미삼아 풀어보았다. 완벽하게 분석하고 해석할 순 없다지만 각자의 사주에 각자의 성향들이 묻어나는 풀이가 참 많았다.
단순한 술자리에서도 일반인으로서 사주풀이 스토리를 30분 넘게 이야기 할 수 있던 점은 우리 모임의 재밌는 이슈로 즐길 수 있었다. 한창 모임 내 떠드는 이야기가 단조롭고 N년째 반복되는 부분도 있기에 다들 리프레쉬 개념으로 좋아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래서 뿌듯했음)
참..오랜만에 새로운 지식을 접해 누군가에게 즐거움이나 약간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음이 기쁘고 뿌듯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래서 나이무관 공부를 하라는 소리인가 싶었다.
가끔 새로운 분야의 책이나 영상을 보는 것에 탐탁치 않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혹은 실리주의자로서 내 인생에 이것은 필요가 없다하여 관심 자체를 두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외에도 전문적으로 끌고갈 분야 아니면 '왜 하느냐?'라는 반문이 들려올지도 모른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낯선 공부가 생각보다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고, 전문화 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내 주변에서는 얕은 지식공유를 한다면 긍정적인 것이 매우 많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한량이라는 단어를 생각보다 무서워한다. 단순한 뜻이야 직업 없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놀고 먹는 것인데, 내가 느낀 학창시절의 한량은 그저 전문화하는 것 없이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무서웠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될까 무서웠던 것이다. (아무래도 90년대 초반생으로 당시엔 전문직종의 인기가 상당하기에 다양한 장르에 배움을 꺼리는 어른들이 있어 방송, 삶의 주변에서 한량의 늬양스가 다소 변질 됐음으로 생각중)
그러나 직업 있고, 급격하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만큼 진정한 한량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 두려움은 깨버릴 수 있었다. 더불어 위에 모임에서 있던 이야기처럼 새로운 지식과 에피소드들은 내 추억이 됨과 동시에 내 동료들에게도 소소한 재미의 에피소드로 남게 될 것이라 자부한다.
결국 새로운 분야의 공부가 새로운 이슈와 에피소드를 가져온다는 걸 말하고 싶었고, 시작 또한 두려워하지 말자는 내용으로 글쓰기를 했다. 그렇다고 매번 새분야에 대한 것을 공부하는 의무적 자세는 당연 지양했으면 좋겠고, 그렇게도 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해 마음이 끌리는 때 시도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내 사주 속 십신 구성에 식신이 4개나 있는 편중된 사주인데, 식신(그리고 상관) 사주가 말하고 글쓰는 분야에 탁월하다고 한다. 아직 글쓰기를 기술적으로 하진 못하지만 글을 쓰면 마음이 편해지고, 영업직을 수행하다보니 말은 워낙 많이 하고 있기에 이 또한 사주의 한 팔자일 수 있구나 싶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