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애인이 버거운 나에게,

5가지 사랑의 언어: 사랑에도 언어가 필요해

by 틈새
mbti가 아니었으면 이 사람이랑 진작에 헤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화가 날 때면 되새긴다. 그래 우리는 I빼고 다 달라서 이런거다. 나는 INfJ 너는 ISTP. 그런데 왜 늘 화가 나는 쪽은 내 쪽인건가.


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 이런 얘기 좋아하지 않는거 알지만 오늘은 하고 싶어. 죽고싶다는 말이 실은 너무나도 잘 살고 싶다는 말인 것처럼, 하고 싶지 않다는건 실은 너무나도 잘 하고 싶다는 말일 수도 있잖아.


남자들한테 인기많죠? 연예인 누구누구 닮았어요. 너무 좋아해요. 오늘 진짜 예쁘다. 그런 남들이 처음 호감을 표현할 때 하는 시시콜콜한 말들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지.재고따지는 것도 하나도 없었다고도 했고. 자유로운 그의 모습에 끌려 시작한 사랑이었는데 그의 자유가 점점 버겁게 느껴진다니 아이러니하네, 참.


사랑하면 자주 보고 싶고, 자랑하고 싶던데 나는. 너의 사랑은 그렇지가 않다니. 다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외치던 나였지만, 그리고 정말로 이해하고도 싶었고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그와 별개로 내 마음은 퍽 상했더랬다.


가까이 살면서도 굳이 만나려 하지 않는 것, 연애를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싶어 하는 것, 게임과 축구, 일을 연애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은 태도, 그리고 결혼에 대해 어딘가 소극적인 모습. 그런 걸 볼 때면 “이건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런데도 그는 매일 사랑한다고 말했고, 일상을 궁금해했고, 예쁜 말을 건넸고, 돈과 시간을 성실하게 관계에 썼어. 그러면 또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 그래, 혼란스러웠을거야. 하지만 듣다 보니, 모든 것이 결국 추측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쉽게 결론 내버렸던 건 아닐까? 어쩌면 그게 늘 연애를 어렵게 만들었던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런 고민 속에서 떠오른 이야기가 있어. Gary Chapman의 ‘5가지 사랑의 언어’. 그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했어.


1. 말로 표현하는 사랑(Words of Affirmation)

2.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3. 선물(Receiving Gifts)

4. 봉사 행동(Acts of Service)

5. 신체적 접촉(Physical Touch)


어쩌면 함께하는 시간이나 신체적 접촉을 사랑의 핵심이라 생각했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는 말과 선물, 그리고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던 걸지도. 그저,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 언어는 앞으로 배워보면 되는거고, 함께.


여전히 헷갈리는 일이야, 사람과 하는 사랑 뭐 그런건.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확실해. 더 이상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 서투르지만, 어쨌든 본인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나른대로 사랑의 언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해.


사랑의 언어가 아직은 서투른 나로부터,


P.S. 사랑은 생각보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이자 배움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해. 그리고 배우려면 질문을 늘 많이 해야 하더라. 자존심 상해하지말고 물어가면서 하나씩 배워 나아가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