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인 척, 갈구는

넌 좋은 사람, 난 쫌생이 (feat. 장난한 거 가지고 왜 그래?)

by generalist choi

좋은 사람인 척, 젠틀한 척하며 자신을 내세우거나 혹은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남을 갈구거나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내가 예민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살~살 약 올리거나, 대놓고는 아니지만 속을 살살 긁는다. 이 부류의 특징은 1:1로 있을 땐 거의 그렇지 않다는 점인 것 같다. 셋 이상 모여있을 때 한 명을 타깃 삼아 갈군다. 'ㅇㅇ씨는 그런 거 귀찮아해서 안하잖아~', 'ㅇㅇ씨, 원래 일 없으면서 되~게 바쁜 척하잖아' 등등.. 프레임을 씌우면서 갈구기 시작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이런 말들은 꼭 웃으면서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발끈하면 'ㅇㅇ씨, 왜 화내고 그래. 왜 과민 반응하는 거야?'라고 한다. 혹은 벙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이 뭘 그리 잘못했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을 품고 그러는 것일까?.. 크게 두 갈굼의 유형이 생각나서 적어본다.


주변과의 비교를 통해 갈구는 유형

이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주변의 관심'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장난을 치면서 주변에 자신은 '웃긴 사람, 유머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자기만의 착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이런 류는 대부분 한 사람을 띄워주면서 비교되는 대상을 타깃으로 삼는 것 같다. '와! 진짜?! ㅇㅇ씨 대단하네! 근데 ㅁㅁ씨는 이런 거 못하지 않아? ㅇㅇ씨한테 주말에 취미로라도 배워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호탕하고 장난기가 많은 척하는데 콩 쥐어박고 싶다. 같이 비아냥거리며 신경전을 펼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아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좋게 타이르고 알려주는 척 갈구는 유형

이들은 아마 자신의 '우월함'과 '잘못된 권위의식'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잘 몰라서 그런가 봐? 생각을 좀 해보면 좋을 것 같아~', 'ㅇㅇ씨는 이런 걸 한 번도 안 해봤었나 봐?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 글로는 설명이 되기 힘든 '인자한 모습의 가면을 쓴 갈굼뿐인 빈 껍데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마치 '내 마음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넌 그 답과 다르네? 좀 더 고민해서 맞출 때까지 다시와.'라고 하는 것 같다. 지금 말하는 유형은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생각할 시간과 사고의 영역을 높여주려고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자하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멋진 리더의 겉모습을 취하고 있으나, 알맹이가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식은 어떨까요?', '아! 그러면 이 부분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될까요?'등 여러 가이드를 제시해보아도 구체적인 방향조차도 가이드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갈굼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결정적일 때 책임을 전과하기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를 내놓지 않기도 한다. 상사가 이럴 경우에는 그냥 바보 소리 듣더라도 물어보며 그들이 원하는 답을 듣고 해 주는 게 나은 것 같다. 그들은 나은 것,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과 같은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 밖에도 여러 유형들이 있겠지만 좋은 사람인 척 갈구는 사람들은 참 얄밉다. 그렇게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나가는 모습이 꼴 보기 싫다. 게임에는 '도트데미지'라는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주는 공격들이 있다. 도트데미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1) 대상을 없애거나 2) 내성이 생기거나 3) 도망치거나 해야 한다. 살살 사람을 불편하게 갈구는 것도 도트데미지가 아닐까 싶다.



상황에 따라 여러 해결 방법들이 있겠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자신의 자존감'이 낮아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실력이 부족해서, 없어서 갈굼을 당하는 것이라면 원인을 찾아 노력하고 해결하면 되는 부분이다. 또한, 정중하게 갈구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물어볼 수도 있고, 불편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왜 이럴까', '내가 무슨 문제라 그렇게 갈굴까', '내가 그렇게 싫은가', '난 정말 잘하는 게 없는 걸까' 같은 자신의 자존감을 깎는 생각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은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의미 없는 갈굼은 무시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고,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한, 리더가 되기 위한 너무나도 유익한 영양분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러한 사람은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그 평판이 드러나기 마련이더라.



매일매일 성장을 위한 양분을 주심에 감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꼰대 이해해보기 2